▲ 국학활동가 서은주 씨(=본인 제공)

2013년 여름이었다. 서은주 씨는 서울지하철 광화문역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우리얼찾기범국민 100만 서명지를 가지고 있었다. ‘한 사람의 얼이라도 깨워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밝은 얼굴로 다가갔다. 떨렸다. 하지만 시민들은 흔쾌히 서명했다. 하루 만에 150명의 서명을 받는 날도 있었다.

서 씨는 국학원 특별후원회원이다. 1월에는 8명의 지인을 회원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지난달 19일 코리안스피릿과의 전화통화에서 “(서명운동은)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다가가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왔어요. 후원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신념을 가지고 이야기하니 통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경찰청 생활질서과에 근무하는 서 씨는 우리얼찾기외에도 아리랑 유네스코의 무형유산 등재운동, 단기연호 함께 쓰기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서 씨에게 국학원은 한국인의 긍지다.

“2007년도에 처음으로 국학원을 가봤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고 감사했어요. 우리의 뿌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서 씨는 직장동료를 만나 특별후원을 안내했다.

“우리나라가 왜곡된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독립은 했지만 정신적 독립은 하지 못했잖아요. 국학원에서 바른 역사를 알려야 하지 않느냐고 했죠. 직접 만나서 이야기했고 카카오톡으로 안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는 것이 서 씨의 말이다. 처음으로 가입한 지인은 익명으로 해달라고 했을 때는 의욕마저 꺾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안 해주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한다!’는 확신을 찬 마음으로 이야기했어요. 그 마음으로 카톡을 보냈어요. 그러니까 수긍하시더라고요.”

서 씨의 또 다른 수확은 후원안내를 통한 마음의 변화(Change)였다.

“한 번 더 만나고 한 번 더 연락했어요. 그러면서 나의 분별하는 마음이나 습관을 내려놓게 되었어요. 비전을 위해서라면 내가 변화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하고 내 안에서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이루어지는구나. 현실에서 부딪침이 오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하면 되는구나. 10만, 100만도 해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서 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어깨가 아파서 침을 맞고 스포츠 마사지 받으러 다녔다. 그러다가 1999년부터 선도수련을 했다. 건강해졌다. 지금은 경찰청 8층 상무관에서 경찰청 국학기공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중앙부처 국학기공 동호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인사이동이 잦은 편이다. 동호회원이 다른 곳으로 발령받으면 수련 받을 수 기회가 없게 된다. 서 씨는 국학원특별후원회원을 위한 온라인호흡명상을 활용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앉아서만 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해보니까 몸도 이완되고 호흡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 온라인호흡명상 트레이너에 인가되면 방을 개설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