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한인들이 삼일운동과 일제의 한국침략을 고발한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27일 3·1운동 제95주년을 맞이하여 대조선독립단에서 발간한 '한국인 봉기의 진상과 독립선언서'를 발굴, 원본 공개했다고 밝혔다.
자료는 유럽에 거주하는 동포가 기증했다. 이 자료를 간행한 대조선독립단은 3·1운동의 소식이 미주지역 알려지기 전인 1919년 3월 3일 하와이의 독립운동 지도자인 박용만에 의해 결성된 독립운동 단체이다.
영문으로 된 소책자에는 한국인 봉기의 진상과 한국민의 청원, 일본과 만주, 국내에서 발표된 3종류 선언서 '3·1독립선언서, 2·8독립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가 영역본으로 함께 수록돼 있다.
주요 내용으로 '왜 한국인들은 일제의 통치에 저항하는가'라는 글에서 일제가 한국을 침략해 병탄하는 과정과 비인도적 만행을 고발했다.
청일전쟁은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누가 한국의 황후를 불태워 살해했는가, 러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실책, 일본이 독립 약속과 선언을 위반하다, 사기적 조약(을사늑약)의 선포와 황제의 양위, 병합과 한국 기독교인의 박해 등을 서술했다.
또 베이징에 있는 미국 공사 폴 새뮤얼 라인쉬 박사에게 1919년 2월 18일 보낸 편지에는 파리강화회의에서 한국의 독립청원을 안건으로 채택해주고, 한국민족의 간절한 독립의 소망을 미국대통령에게전달해주기를 요청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자 후반부에는 한국독립운동사의 분수령이 된 중요한 선언서인 「3·1독립선언서」, 일본 도쿄에서 발표된 「2․8독립선언서」, 그리고 만주 길림에서 발표된 「대한독립선언서」의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 소개하고 있다.
특히 책자에 실린 대한독립선언서 끝에 'The 4252nd year of Korea, 2nd Moon(Feb. 1919)(원문 내용 발췌)'라는 글귀를 통해 발표시기가 1919년 2월로 명확해졌다.
원본 대한독립선언서에는 발표시기가 단기 4252년(1919년) 2월로만 되어 있다. 학계 일부에서 이를 음력 표기로 보고 양력인 1918년(무오년) 11월로 환산하여 이른바 '무오독립선언서'로 불렀다. 따라서 이를 정정해야 된다고 독립기념관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