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포기할 만한 일을 기어코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만드는 비법은 무엇일까? 뇌를 운영하는 체계인 BOS를 잘 알면 그 비결이 보인다.

컴퓨터의 운영시스템인 OS(Operating System)을 연상시키는 BOS((Brain Operating System)의 의미 또한 비슷하다. 사용자가 컴퓨터 운영체제를 제어하고 관리하듯이, 뇌활용의 주체로서 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선언하는 것이다. 다른 이론을 통해 BOS의 원리를 들여다보자

BOS 1 :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 2014 소치 올림픽 빙상 종목에서 메달을 딴 여자 선수들 (이상화 선수 페이스북)

소치 올림픽을 포함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수상하며 '올포디움'을 기록한 김연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 세계 정상에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엄청난 연습벌레'였다는 것이다.

연습은 곧 매순간 선택하는 것이다. SBS 스페셜 <1만 시간의 법칙> 다큐에서는 연습이 전문가를 만드는 과정을 방영했다. 지속적으로 연습을 반복하면 뇌 신경세포 뉴런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 부위를 감싸는 미엘린(myelin)이 점점 두꺼워진다. 몸의 움직이나 지적 작용은 모두 신경 신호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미엘린이 절연기능을 하여 이런 신호를 흩어지지 않도록 하고 흥분전도 속도를 매우 빠르게 한다.

<탤런트 코드>의 저자 대니얼 코일은 이 과정을 "전기 신호가 새지 않도록 구리선을 고무 피복으로 감싸서 신호를 더 강하고 빠르게 만드는 원리와 같다."고 설명했다. 즉,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이고 익숙하지 않더라도 선택을 반복하고 연습을 거듭하면 뇌 세포조차 바뀌어 전문가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가 뇌를 운영하는 중요한 원리로서 BOS 1법칙이 된 이유이다.

'선택'은 뇌도 변화시킬 힘을 가진다.

감정을 '선택'하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는 다른 실험을 살펴보자. 에크만이라는 과학자는 첫 번째 그룹은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미는 과거 사건을 생생하게 떠올리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에는 화난 표정을 짓도록 하였다.

놀랍게도 분노의 표정을 지은 그룹은 화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음에도 첫 번째 그룹과 같이 심박수가 높아지고 피부온도가 떨어지는 생리적 반응을 보였다. 행복에 대해서도 그런 기억과 표정을 지은 그룹 모두 심박수가 낮아지고 피부온도가 높아졌다. 이것은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감정 뿐 아니라 우리 몸에도 직접적이면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행복을 '선택'하면 곧 행복의 상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BOS는 뇌를 통해 정보를 운영하는 운영 방식이다. (출처 = 체인지TV)

BOS 2 : 굿뉴스가 굿브레인을 만든다.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상황의 가능성을 더 잘 파악하고 결국 성공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전날 잠을 잘 못잔 피실험자들에게 '잠을 잘 잤다'고 말해줬더니 집중력과 기억력이 20% 향상되었다. 약효가 없는 거짓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 환자에게 복용하도록 해도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플라시보(placebo) 효과가 수면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굿뉴스'를 선택하면 뇌도 ‘굿 브레인'이 되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높인다는 증거이다.

BOS 3 : 정신을 차려라

BOS의 세 번째 법칙은 항상 깨어있는 상태로 자신의 뇌를 경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외부와 나를 파악하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뇌는 시각 촉각 청각 등 감각경로를 통해 환경에 대한 신호를 얻고, 이를 기존의 신경회로를 통해 정보로 파악한다. 즉, 자신이 가진 지식에 기반하여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뇌를 잘 운영하려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상태에 대한 이해와 평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구체적 활동과 능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생물체가 외부를 아는 것이 ‘인지’라면 내부를 아는 것은 ‘느낌’이다. 저명한 뇌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생물의 항상성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을 했다.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자신에게 이로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 생명체가 환경을 가늠(appraise)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물체가 가지는 느낌(feeling)은 '생물의 내부를 탐색하는 심적 감지기이자, 진행 중인 생명 활동의 목격자이며 파수꾼'이라고 하였다.

BOS는 느낌을 증폭하는 방법으로 뇌를 느끼고 인식하게 하는 지감(止感)을 제시한다. 두 손을 마주보게 하여 손바닥 사이의 전자기력 혹은 열감이나 뭉클한 느낌을 인지하고 이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다. 지감은 잡념과 감정을 그치며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한다. 이때의 느낌은 곧 생체 에너지인 기(氣)이며, 그 느낌은 기감(氣感)이다. 지감 수련을 하면 뇌파가 집중된 상태의 낮은 주파수대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는 우리가 에너지에 집중하여 의식적으로 뇌기능을 조절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관찰하도록 하는 느낌을 증폭시키고 깨어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이 BOS 3 법칙은 뇌가 주어진 환경과 정보를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공식과도 같다.

 

참고자료.
뇌 안의 위대한 혁명 B.O.S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립잇업 (리처드 와이즈먼, 웅진 지식하우스), 너무 다른 사람들 (리처드 J. 데이비드슨·샤론 베글리, 알키), 스피노자의 뇌(안토니오 다마지오, 사이언스 북스), 몰입 2권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 두 번째 이야기(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기획] 삶을 체인지하는 뇌활용-BOS(보스)
1. 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2.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들의 ‘선택의 비밀’ -2월 13일(목)
3. 삶을 체인지하는 열쇠: BOS(뇌 운영체제) -2월 20일(목)
4. 뇌과학으로 분석해 본 ‘BOS 3법칙’ -2월 27일(목)
5. 현대인 뇌활용의 대안으로 떠오른 ‘명상’ -3월 6일(목)
6. [전문리포트] BOS 뇌운영 시스템 -3월 13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