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일본인 교수 호사카 유지(保坂祐二)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다.

24일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에 따르면 호사카 소장은 독도와 한일 관계에 관한 정보를 담은 누리집 ‘독도와 동아시아’를 이날 공개했다. 누리집은 한국, 영어, 일어 등 3개 국어로 번역돼 있다.

올라온 자료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태정관 지령문’이다.

이 지령문은 1877년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는 영토, 즉 조선의 영토라고 공식 인정한 문서다.

메이지 정부 최고 권력기관이자 의사결정 기관이었던 태정관은 당시 ‘죽도(竹島ㆍ울릉도)와 그밖에 있는 한 섬(독도)의 건은 본방(일본)과 관계가 없음을 명심할 것’이라는 공문을 내무성에 내려보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2005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면서 독도 문제가 한일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자 이 문서의 원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호사카 소장은 “도쿄 다케바시(竹橋)에 있는 국립공문서관은 태정관 지령문의 원본 대신 필사본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독도와 동아시아 누리집(www.dokdoandeastasia.com)

20페이지 가량인 원본은 정자체의 한문으로 씌어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ㆍ거리를 표기한 ‘기죽도약도’(磯竹島略圖)도 첨부됐다.

반면 필사본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표기한 기죽도약도가 누락됐고, 한자ㆍ가타가나ㆍ히라가나가 뒤섞인 초서체로 씌어 있어 일반인은 내용을 읽을 수가 없다.

누리집에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일본군 위안부 등과 함께 일본 정부에 보내는 항의 성명도 있다.

누리집에 무료로 회원 가입하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영상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

호사카 소장은 “앞으로 일본 정부나 정당, 기타 주요 기관이나 단체에 뉴스레터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