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현대까지 민족의 역사 속 주요 요소 중 하나였던 도시 '서울'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서가 발간된다. 조선 이후 수도가 된 서울을 중심으로 민족적 전체의 역사도 함께 담겨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위원장 신형식)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개년간《서울2천년사》40권을 발간한다는 계획의 첫 결실로 조선시대편 5권을 처음 발간하였다고 24일 밝혔다.

 편찬위는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듯이 서울의 역사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을 때에만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며 "이 책은 서울 시민의 역사적 자긍심 고취에 이바지하는 한편, 역사 문화 도시 서울의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기반을 제공하고 나아가 서울의 역사 문화 콘텐츠 개발과 정보 구축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 《서울2천년사》40권 중 1차로 발간된 조선시대편 5권 [제공=서울시]

 《서울2천년사》는 과거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를 중심으로 20년에 걸쳐 발간한 《서울육백년사》1~10권을 증보·수정한 것이다. 여기에 서울 역사의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에서 편찬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의《서울육백년사》는 한 권이 4×6배판 1,3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인데다 국한문 혼용으로 일반 시민이 읽기에 다소 어려웠다. 1980년대 이후 이루어진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조선시대 이후의 역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 시민들에게 서울 역사가 600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사업이 추진되었다.

 우선 조선시대 5권을 발간한 데 이어 2014년에는 고려시대 3권, 조선시대 5권(사회, 교육과 학문, 종교와 신앙, 과학기술과 예술, 의식주와 시민생활 편), 개항기 5권을 합쳐 모두 13권을 발간한다. 2015년에는 선사시대와 고대 및 일제강점기 11권을, 최종적으로 2016년에는 서울현대사와 총론 11권을 발간함으로써 전체 40권의 서울통사 편찬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책은 각권 400쪽 분량으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지도와 관련 사진들, 역사 기록물, 그림, 도면과 유물 등을 컬러로 배치하였다. 또한 시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역사용어 해설을 곁들여 편집하였다. 글에 이용된 참고문헌과 근거자료들을 미주로 달았다. 이로써 독자의 가독력과 이해력 및 신뢰도를 높이는데 충실하였다.

 책은 서울 신청사에 자리한 서울도서관과 정부간행물센터에서 한정판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서울시내 시립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자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 (http//culture.seoul.go.kr)를 통해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도 있다. 각권 10,000원

 문의 : 02-2133-0267 서울도서관 북카페, 02-413-9539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이번에 발간되는 《서울2천년사》각 책의 제목과 주요 내용

□ 《서울2천년사》 제11권
 ‘조선 건국과 한양천도’이다. 이 책에서는 고려 말 조선 초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조선 건국 과정,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기까지의 치열한 공방과 천도의 의미, 왕자의 난 이후 개경으로 환도하는 문제, 고려 수도 개경과 조선 수도 한양의 비교 분석, 서울의 입지적인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 《서울2천년사》 제12권
 ‘조선시대 정치와 한양’이다. 이 책에서는 수도 서울이 곧 조선 정치의 중심이며, 모든 정치 상황의 무대가 서울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전체적인 정치적 흐름을 다루고 있다. 조선 건국 이후 사림과 훈구세력의 갈등, 전쟁의 소용돌이, 환국과 왕권, 탕평정치, 세도정치, 외세의 침략에 대한 조선 정치의 반응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 《서울2천년사》제13권
 ‘조선시대 서울의 도시경관’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한성부의 기본 도시계획과 구조, 궁궐의 건설, 한양도성 건설과정, 종묘와 사직단, 도로의 건설과 개천준설,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및 탕춘대성 등의 축성과정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 《서울2천년사》제14권
 ‘조선시대 한성부의 역할’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서울의 행정을 담당했던 한성부의 직제와 업무의 변화, 오늘날 구ㆍ동과 같은 행정편제의 변화 과정, 한성부의 인구변화와 호적, 한성부의 교통체계와 통신, 한성부의 사법기능, 수도방위 문제 등이 주요 집필 내용이다.

□ 《서울2천년사》제15권
 ‘조선시대 서울 경제의 성장’이다. 이 책에서는 종로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시전상인과 상점들, 서울 수공업의 변화과정, 도량형의 운영실태, 화폐의 유통과 상품경제, 한강을 중심으로 성장한 경강상인의 활동과 사상들의 성장, 한강변 나루의 발달과 장시들, 서울에서 벌어진 외교무역의 모습 등 조선시대 서울 경제사의 변화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