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하나.
지금으로부터 1200년 전 당시 당나라에서는 현장법사라는 인물이 불교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었고, 이 소식이 신라에도 전해지며 신라의 많은 승려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 유행이었다. 신라의 승려인 원효 역시 더 많은 배움을 얻고자 당나라로 떠난다.

당나라로 가던 중 원효대사는 어느 날 밤 동굴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잠결에 목이 말랐던 원효는 깜깜한 동굴 안에서 손을 더듬어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셨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밤새 마신 물이 해골바가지에 고인 썩은 물임을 알고 깜짝 놀란다.

"해골에 담긴 물은 어젯밤과 오늘 모두 똑같은데, 어젯밤엔 시원하기만 했던 물이 오늘은 구역질을 일으키는 걸까? 어제와 오늘 달라진 것은 물이 아니라 내 마음이구나."

원효는 이를 통해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진리는 밖에서 찾을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며 다시 신라로 돌아와 불교의 대중화에 힘쓰게 된다.

# 이야기 둘.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루보미르스키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미국의 아비리그 명문 대학 중 하나인 프린스턴과 무명의 한 지방 대학에 지원했다 지방 대학에만 합격한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평소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난 역시 프린스턴 대학 수준은 안 돼. 수준 낮은 무명 대학에나 가는 수밖에 없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프린스턴 대학에 못 들어가면 어때? 지방 대학도 알고 보니 재미난 점이 너무 많은걸. 집에서 다니기도 가깝고. 오히려 잘 됐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불행한 학생들과는 정반대로 가장 밝은 면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 BRAIN IS A KEY. 이제석 씨가 국제뇌교육협회를 위해 제작한 홍보물. (사진=이제석 광고연구소 제공)

누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의 시대는 지났다. 컴퓨터를 켤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에 손가락 쓱쓱 몇 번 문지르면 각종 지식이 쏟아진다. 지식 정보는 넘쳐 나고 있다.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은 지식만을 배우기 위한 교육이라면 더 이상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이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무엇을 기준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우리 몸에서 정보가 입력되는 곳은 뇌다. 우리는 뇌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뇌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올바른 '뇌철학'과 그에 대한 '뇌활용 방법론'이 필요하다.

하나의 정보가 뇌에 들어오면 뇌파가 일렁이고, 신경전달물질이 흐르며, 뇌회로가 꿈틀거린다. 그 정보가 좋은 정보라면 뇌파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뇌회로들이 강화된다. 반대로 부정적인 정보라면 그에 따른 현상이 이어진다.

뇌를 잘 활용하게 하는 방법,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교육이 가능하다면 그것처럼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늑대는 내가 먹이를 준 늑대라는 얘기가 있다. 선과 악, 긍정과 부정, 행복과 불행은 늘 공존한다. 어느 쪽도 절대적이지 않다. 나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해골바가지의 물이라도, 아무도 몰라주는 대학이라도 내가 기쁘게 선택한다면 우리의 뇌는 비로소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BOS', 뇌 운영체제(BOS, Brain Operating System)의 기본 원리이다.

뇌에 대한 감각을 회복할 때 어떤 일이든 창조적으로 할 수 있다. 위인으로 추앙받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밝은 면에만 초점을 맞춰 놓았다. 발명왕 에디슨은 평생 1,093가지나 되는 발명품을 만들어냈지만, 그걸 위해 수십만 차례나 실패했다. 특히 축전지를 발명하기 위해서 무려 5만 번의 실패를 극복해야 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자서전에서 고등학교 농구팀에 지원했다가 거절당하자 집에 돌아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온종일 울었다고 밝혔다.

또 다윈은 <진화론> 말고 평생 119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프로이트는 650편이나 되는 논문을 발표했다. 많은 위인들은 99퍼센트가 실패했고 단 1퍼센트가 인정받아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는 것이다.

우리 뇌는 단단한 두개골 속에 있기에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의식할 수 있다. 내게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인지를 판단하고, 건강하지 않은 정보를 정화하여 평화적인 정보로 대체하는 것이 올바른 두뇌활용이다. 그 키(key)가 바로 보스다.

참고자료. 뇌교육원론(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왓칭(정신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