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入春)이 지나자 동해에서 동풍이 불어든다. 차갑고 매섭던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어들자 겨우내 꽁꽁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 우수(雨水)에 들자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 기운이 온 산천에 가득하다. 산과 들에는 새싹이 돋고 겨울잠자던 동물들도 하나 둘 깨어난다."

- <세시기(歲時記)> 中
 

▲ 기러기 군무 [사진=환경부]

 2014년의 두 번째 절기 우수가 다가왔다. 봄이 기지개를 켜는 입춘(2월 4일) 이후 15일이 지난 날이 우수다. 2월 19일 혹은 20일에 해당한다. 태양이 황경 330도에 올 때인 우수는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고 음력 정월에서 보름 뒤에 있다 하여 '중기(中氣)'에 해당한다.

 봄비는 내릴 때마다 따뜻해지고 가을비는 내릴 때마다 추워진다고 한다. '눈이 비가 된다'는 뜻을 가진 우수에는 대게 비가 내린 뒤 날씨가 많이 풀리게 된다. 그래서 수달은 잡은 물고기를 늘어놓으며 먹이를 마련하고 추운 지방에서 사는 기러기는 따뜻한 봄 기운을 피해 다시 북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이다.

 올해 우수에도 비가 온다. 우수인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북·경북(동해안 제외)·충청남부 5㎜ 미만, 전남·경남 5~20㎜, 남해안(전남·경남)·영동·경북 동해안 20~40㎜(많은 곳 60㎜ 이상), 제주도 30~50㎜(많은 곳 80㎜ 이상) 등이다.

 하지만 지난 2월 6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강원도와 일부 지역에는 19일에도 눈이 내린다. 눈의 양은 강원영동·제주산간 10~30㎝(많은 곳 50㎝ 이상), 경북 동해안 10~20㎝, 전라남북도 내륙·경상남북도 내륙·충청남부 1~5㎝ 등으로 예상된다.

 비와 눈이 내리는 우수이지만, 대체적으로 이번주를 기점으로 날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우수를 기점으로 주 후반으로 갈수록 구름이 많지만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