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란특공평화회관에 전시된 가미카제 전투기. 지란특공평화회관 측은 이 전투기에 대해 "1945 년 1 월 미군에 체포 된 기체"라고 설명했다. [사진=지란특공평화회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는 특공대가 있었다. 이 공군 특공대는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당시 적군이었던 미국을 향해 돌진했다. 이 특공대원에게 맡겨진 임무는 비행기에 실린 폭탄과 함께 자폭하는 것이다. 이 비행기에 돌아오는 기름은 없었다. 바로 '가미카제(神風)' 특공대, 일본군 자살특공대다.

 군국주의의 상징인 이 '가미카제'를 미화하기 위한 일본의 만행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지란(知覽)특공평화회관'이 가미카제 대원들의 유서 등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예정이라고 일본 복수의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시모이데 간베이 미나미큐슈 시장은 4일 지란특공평화회관에서 세계기록유산 등록 신청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공식화했다. 시모이데 시장은 "내일은 없다는 극한의 상황에서 특공대원이 남긴 진실한 언어를 보존해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지란특공평화회관에는 자살특공대원의 유서, 사진 등 1만 4천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이 중 본인 이름이 확인된 유서와 편지 등 333점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지란은 전쟁 중 육군 소년비행단 훈련 학교 등이 있던 곳이다. 일본군은 전쟁이 불리해지자 지란을 육군 최후의 특공기지로 하여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를 대거 출격시켰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일본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양심적인 학자들과 시민단체에서는 "당시 가미카제의 편지는 모두 검열당한 것"이라며 "군국주의를 미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편지를 어떻게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는가"라며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교토부(府) 마이쓰루(舞鶴)시도 일본 패전 후 시베리아에 억류됐던 일본군 포로·인양 관련 자료를 다음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