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해도가 우리 손으로 만들어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극지연구소와 함께 우리가 우리말로 첫 남극 해도를 만들었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 아라온호는 외국에서 간행된 해도를 사용해왔다. 이번 해도 간행으로 우리의 남극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및 아라온호 선박지 [제공=국립해양조사원]
 

 오는 3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에 맞춰 제작된 이번 남극 해도는 극지연구소가 아라온호를 통해 수집한 해저지형 자료를 제공해 만들어졌다. 여기에 해양조사원이 수심과 해안선, 유빙, 암초, 해저지명 등의 정보를 종합했다. 남극 해도는 축척 1:7500의 도면이다. 

 해도명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부근(Approaches to Jang Bogo Antarctic Research Station)'이다. 이번 해도에는 2014년 1월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서원이 발행하고 극지연구소가 측량한 것으로 표기되었다. 

 국립해양조사원 박경철 원장은 "극지연구소와 해양조사원이 협력한 결과"라며 "이번 해도는 아직 조사되지 않은 구역도 포함된 잠정판이므로 측량·제작에 더 힘을 기울여 선진국처럼 정식 남극 국제해도를 펴내겠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고 남극해도 제작, 우리말 해저지명 발굴 등의 공동 사업을 벌였다. 남극 해도는 지난해 10월 돌고래 해저구릉 등 우리말 해저지명 2건을 국제기구에 등록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