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한다는 것은 어쩌면 답을 내는 능력이 아닌 묻는 능력이 아닐까? 쉽게 답변할 수 없는 질문 앞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 앞에서 머리에 쥐가 나거나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이유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마구 흔들리는 혼란과 불편함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자신의 뇌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_ 책 본문 중에서

점점 빨라지고 스마트해지는 세상.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깊은 생각할 시간이 없이 바쁘다. 온갖 매체에서 쏟아내는 정보에 쉽게 흔들리고 휩쓸린다. 때로는 귀찮아서 누군가의 논리 정연한 이야기를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도 한다. 철학자 마틴 코헨은 이 책에서 때로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며 상식의 틀에 갇히지 말고 진짜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는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사고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다양한 사고실험(사실에 기반을 둔 가정에 논리를 적용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로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실험)과 질문을 통해 습관적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직접 경험하게 해준다.

 

데카르트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문제에 대해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데카르트 철학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한 문장으로 정리되듯이, 생각이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 만큼 독창적이고 주제적으로 사고해보자는 것이다.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는 31일 동안 하루에 한두 개의 질문을 던진다. 구성은 크게 질문 부분과 ‘더 생각해보기’, 참고자료로 나뉜다. 자칫 더 생각해보기를 모범 답안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저자는 독자의 사고 활동을 도와주는 안내일 뿐 진짜 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철학은 주어진 답을 받아들이는 대신 의심하고 비판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독자는 31일 동안 저자가 던지는 엉뚱하고 발랄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뇌를 재발견하고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 1주: 파충류의 뇌(뇌간)의 무한 잠재력, 의식, 상징, 잠재의식 등의 핵심 개념 이해
▲ 2주: 피아제의 인지발달실험을 비롯해 인간의 정신 발달에 관한 철학자들의 실험
▲ 3주: 못침대에 눕기, 불 위를 걷기, 거꾸로 보이는 고글 쓰기 등 생활 속의 사고실험
▲ 4주: 몰리뉴의 문제, 메리의 방, 캐스케이드 이론 등 철학자의 유명한 사고실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수학자 루이스 캐럴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 쇼펜하우어가 얘기하는 논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전술, CIA가 조지오웰의 <농물농장>으로 대중의 생각과 심리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들도 풍부하다.

영국 철학자인 저자 마틴 코헨은 1923년 창간된 철학 학술지 <철학자>의 편집자로 철학을 심리학, 사회학에 접목하여 관련된 핵심 쟁점들을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철학적 주제를 자유롭게 다루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로 철학적 지식이 아닌 철학적인 방법을 알리는 데 관심을 쏟아왔다. 그의 저서로는 <비트케슈타인의 딱정벌레> <101가지 철학의 문제들> <30가지 철학 이야기> 등이 있다.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ㅣ 마틴 코헨 ㅣ 한문화 ㅣ 227페이지 ㅣ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