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교육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적용해 학위 논문으로 나온 결과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먼저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보람입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식 명상(KM, Korean Meditation), 뇌교육에서 멘탈헬스를 주제로 첫 박사 논문이 나왔다.

박순녀 HSP컨설팅 유답 책임연구위원(사진)은 최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직장인의 멘탈헬스 증진을 위한 고객맞춤식 뇌교육 기반 명상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 연구’를 주제로 제출한 박사논문이 심사에 통과,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 박순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 박사(사진=본인 제공)

박 박사는 오는 11일 오후 1시 경기도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연구소 제13회 학술대회(클릭)에서 이 주제로 발표한다.

코리안스피릿은 학술대회를 앞둔 9일 박 박사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 연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98년부터 기업교육을 해왔다. 기업에 가보면 회사 우울증(클릭)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비전을 적어보라고 하면 (직장인들은) ‘쉬고 싶다’.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고 적는다.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기업은 정신건강만으로 교육하지 않는다. 교육의 목적은 기업의 생산성이라든가 조직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삶의 질에 도움이 되고 그것이 조직의 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었다.”

-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

“선행연구를 통해 멘탈헬스 핵심요인으로 3가지를 선정했다. 긍정심리자본, 심리적 안녕감, 삶의 만족도다. 이는 조직의 성과에 도움이 되고 개인의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된다. K사 생산직 직원 622명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뇌교육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3개 문항으로 된 진단지를 가지고 사전 사후로 비교 연구했다.”

금정심리자본이란 개개인이 발전을 추구하는 긍정적 심리상태를 말한다. 자기효능감, 희망, 복원력, 낙관주의 등이 그 하위 요인에 해당한다. 심리적 안녕감은 환경에 대한 자아수용, 긍정적 대인관계 환경에 대한 통제력, 개인적 성장, 자율성, 삶의 목적 등이 있다. 삶의 만족도는 자신이 소망하는 바와 실제 성취한 것을 전반적으로 비교하여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여기는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 박순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 박사는 K사 생산직 직원 62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멘탈헬스 증진을 위한 고객맞춤식 뇌교육 기반 명상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 연구’를 진행했다. 멘탈헬스 핵심요인인 긍정심리자본, 심리적 안녕감, 삶의 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하위요인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나타냈다.(제공=박순녀 박사)

-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점수를 비교하니 모두 상승했다. 점수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유의미한, 그러니까 의미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긍정심리자본이 중요하다는 연구는 많이 있다. 그런데 긍정심리자본을 계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국내 기업교육에 도입해서 나온 결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긍정심리자본, 심리적 안녕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국내 기업 교육에 적용한 것으로는 앞선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성과를 들자면, K사 연령층이 40∼50대 중반이 대부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한국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이 취약한데 그 계층이 45세부터 54세까지다. 그런데 그 대상에서 연구 성과가 나왔기 때문에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명상프로그램이 한국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중앙부처, 관공서에도 뇌교육을 하고 있다. K사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검증해서 기업 교육 전반으로 일반화할 계획이다. 초점은 긍정심리자본에만 맞춰서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왜냐하면 긍정심리자본이 조직 성과에도 밑바탕이 되지만 개인의 삶의 질, 멘탈헬스에도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