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명 중에 말 관련 지명은 7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말(午)의 해인 2014년 갑오년을 맞아 말과 관련된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150만여 개 가운데 744개가 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말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라남도였다. 장성군 남면 녹진리의 '마산 마을' 등 142개 지명이 말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에 말 관련 지명이 많은 것은 옛날부터 가축관리가 편리해 말 목장이 많이 설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경북(102개), 충남(100개), 경남(86개), 경기(80개), 전북(78개), 충북(64개),
강원(54개)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쓰인 말 관련 지명은 '마산'으로 49곳에 이런 지명이 붙었다.

이어 '천마산'(24곳), '역말'(19곳), '갈마'(14곳), '마동'(12곳), '철마산'(12곳), '마치'(9곳) 등이 뒤를 이었다.

말의 모습을 표현한 지명도 많은데 봉우리가 말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마이산'이나 고개의 모습이 말 안장을 얹는 말 등과 닮은 '마령재' 등이 대표적이다.

말 관련 지명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마을(480개), 산(123개), 고개(92개), 섬(33개), 바위(7개) 순으로 조사됐다.

말띠를 상징하는 한자인 낮 오(午)는 하루 중 태양이 중천에 솟아 대지를 밝히는 오시(오전 11시∼오후 1시)를 의미한다. 달로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음력 5월을 가리킨다.

또 말은 신화와 전설의 주제로 단골로 쓰였다. 제왕 출현의 징표, 하늘과 교통하는 신성한 영물, 신의를 지키는 동물로 표현됐다.

말과 관련된 대표적인 전국 지명으로는 마이산, 마령재, 마산, 천마산, 철마산, 역말, 역마루, 말죽거리,
마비정 등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지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지명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지명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라며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세상을 질주하는 말의 기세처럼 역동적이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