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에 다크서클이 심하네요. 피곤하신가 봐요?”
“얼굴이 창백합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나눈다. 이때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안부를 묻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얼굴이 조명도 아닌데 안색(顔色)부터 확인한다는 데 있다. 그 사람의 기분이나 건강상태를 얼굴빛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건강을 빛으로 확인한다. 건강한 사람을 보면 “얼굴이 훤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반면에 수심이 가득한 사람을 보면 “얼굴이 어둡다”라고 표현한다.

빛힐링 세 번째 이야기는 쉽게 풀어가고자 한다. 그것은 색채(色彩, Color)다.

빛의 일부인 색채는 고유한 파장과 진동을 가지고 있다. 자연치유학에서는 특정한 컬러 에너지가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체 내부의 에너지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인 사실을 기초로 질병치료나 심리요법으로 활용했다. 이를 컬러 테라피, 또는 색채 치료라고 부른다.

# 동서양이 주목하는 ‘색의 힘’

▲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세기에 상처치료에 다양한 색깔의 연고를 사용했다.<출처 : Wikipedia>
빛힐링은 우주의 근원 에너지인 생명전자를 통해 차크라를 힐링하는 명상법이다. 그런데 차크라 힐링은 자연치유학에서 대표적인 컬러 테라피로 볼 수 있다.

인도인들은 자연의 빛인 무지개와 인체의 각 부위에서 발하는 빛이 공명한다고 여겼다. 이들은 무지개빛이 작용하는 인체의 부위를 ‘차크라’(빛의 바퀴)라고 불렀다. 각 차크라의 컬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에너지로 작용하여 ‘아유르베다 의학’이라는 자연치유의학 분야를 발전시켰다.

차크라는 각각의 해당하는 색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나 심리상태를 반영한다. 인도인들은 이를 이용해 신생아가 황달에 걸렸을 때 눈만 가린 채 벌거벗겨 햇빛에 여러 시간 놓아 두어 치료했다.

비단 인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세기에 상처치료에 다양한 색깔의 연고를 사용했다. 기원전 300년경 아리스토텔레스는 색이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이나 물감을 사용하여 치료했다. 로마의 셀수스Celsus는 의료 치료에 색을 활용하였으며,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러 장식적이거나 예술로서만이 아닌 전문적 치료목적으로 색채를 사용했다. 의사이자 철학자인 파라셀수스(Paracelsus, 1493~1541)는 신체의 치유뿐만 아니라 정신의 치유수단으로도 색채를 사용했다.

반면 동양은 우주 만물의 생성과 운행의 원리인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에 따른 오방색 위주로 색의 개념을 발달시켰다.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의 5가지 원소가 상생하고 상극한 순환으로 이루어진다. 이와 연결된 색은 청색, 적색, 황색, 흑색, 백색이다.

또한 오행은 장기로도 연결된다. 오행 중 목(木)은 청색으로 간과 담낭에 해당한다. 이어 금(金)은 백색으로 폐와 대장, 화(火)는 적색으로 심장과 소장, 수(水)는 흑색으로 신장과 방광, 토(土)는 황색으로 비장과 위에 대응한다.

김현숙 아큐플러스 한의원․힐링센타 원장은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컬러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 파장이 각기 장부에 영향을 주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 색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색은 신(神)의 깃발이고 오장은 신(神)의 집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 Wikipedia>
동의보감은 ‘색은 신(神)의 깃발이고 오장은 신(神)의 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얼굴색으로 오장육부의 불균형 상태, 즉 신체의 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얼굴이 검푸른 사람은 간이 좋지 않다. 창백한 얼굴은 폐를 살펴봐야 한다. 얼굴빛이 누런 사람은 소화기관이 약하다. 이에 따라 한방에서는 질병에 따라 색이 다른 약재를 사용했다. 심장이 나쁘고 혈액순환이 안 좋으면 주사(붉은색), 간 기능이 나쁠 때는 인진(녹색), 신장ㆍ방광 기능이 나쁘면 부자나 천오 초오(검은색), 위 기능이 나쁘면 감초(노란색)를 기본으로 해서 치료했다. 또한 각 장기에 맞는 식품들이 있다.

간․담낭의 건강에 좋은 식품은 주로 녹색이다. 봄철에 나는 채소와 과일을 먹어 비타민을 공급해 주면 간에 좋다. 녹색 음식은 피를 만들어 세포 재생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간의 노폐물을 제거한다.

심장․소장에 좋은 식재료는 붉은색이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여름에 나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박 토마토 자두 당근 붉은 고추 등 붉은색 음식은 심장을 맑게 하고 튼튼하게 해주며 혈액순환을 해준다.

노랑이나 황토색의 음식은 위장에 좋다. 위장에 좋은 음식은 여름을 지나 가을 초에 나는 채소나 과일이 좋다. 호박이나 바나나, 벌꿀, 당근, 옥수수 등의 노란색 음식은 비․위장의 기능을 북돋워주고 소화기계통의 질환들을 비롯해 영양공급 및 배설이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와 성인병 예방에 좋다.

폐는 가을에 해당되며 색깔은 흰색이다. 폐에 좋은 음식은 가을에 나는 채소와 과일이다. 음식에서 흰색을 내는 색소에 들어있는 안토그산틴,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체내 산화 작용을 억제하며 유해 물질을 체외로 방출시키고 몸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저항력을 길러준다. 실제로 무와 도라지․콩나물 등은 폐와 기관지에 좋은 음식으로 환절기에 감기를 예방해주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검은색 음식은 신장과 방광에 좋다. 검은쌀, 검은콩, 검은깨, 오징어먹물, 미역, 다시마 등 검은색 음식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색소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우리 몸에 항상화 능력을 길러주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며 노화를 지연시켜준다. 즉 항암 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 차크라 색을 상상하라!

빛힐링에서 주목하는 ‘차크라’는 7가지 색이다. 이러한 색들은 뇌하수체로 흘러가는 에너지가 균형을 이뤄 신진대사와 감정의 균형을 이루는 측면에서 활용된다. 먼저 각 차크라마다 해당하는 몸의 기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에 해당하는 기능과 이상증세는 아래 표와 같다.

▲ 내 영혼을 깨우는 빛, 힐링 차크라(2002, 한문화)

그렇다면 어떻게 차크라를 활용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힐링 차크라(한문화)>는 색의 에너지와 뇌의 각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각 차크라의 색이 가진 에너지를 생각하면서 뇌에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1. 간단히 몸을 푸는 자세로 체조를 하고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원하는 색을 정하고 그것을 응시한다. 색에서 나오는 빛을 느껴본다.

2. 이번에는 눈을 감고 응시하던 색을 떠올려본다. 눈을 뜨고 바라보던 색의 잔상이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 빛을 계속 상상하면서 키워 나간다. 색깔이 빛의 폭포가 되어 환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상상한다. 그 빛이 피부와 세포에 흡수된다. 해당 차크라에 이르면 그 빛은 더욱 증폭된다. 온몸으로 빛의 에너지가 퍼져나간다.

3. 호흡과 더불어 색깔의 에너지를 들이마시고 내쉬어보자. 숨을 들이마시며 색깔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내쉬면서 차크라에 정체된 에너지를 내보낸다.

도움받은 책, <내 영혼을 깨우는 빛, 힐링 차크라>, <컬러로 지키는 컬러테라피> ,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 논문 <컬러 테라피에 대한 이론적 고찰>
 

<<기사바로가기>>>
[빛힐링 기획1편] Intro: 물질문명시대, 왜 빛힐링 필요한가 

"진정한 힐링을 원한다면, 빛에너지를 활용하라" 

[빛힐링 기획2편] 원리로 본 빛힐링 명상법 
"빛힐링, 우주 근원에너지로 차크라 치유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