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답사지는 추운 날씨를 감안하여 실내박물관으로 정했다. 바로 농업박물관과 경찰박물관. 농업박물관은 서울 중구 새문안로에 있다.  먼저 농업박물관에 관해 적는다. 

 우리 민족 전통 농경문화를 잘 알 수 있는 농업박물관은 휴일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쌀이 나무에서 난다고 쌀나무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 심지어 쌀은 공장에서 만들어 마트에서 판다는 아이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골농촌을 가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선사시대에도 인류는 농경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 시대를 알려주는 유물.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자고로 우리 조상들은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였다. 예나지금이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행복한 삶을 영위할 기본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농업박물관에서 농사의 과정을 둘러보면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소를 이용한 농경, 우경(牛耕)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전통 농법이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봄에 씨를 뿌리고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수확을 누리며 겨울동안 다음해 봄을 준비하는 농사. 계절, 기후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자연앞에서 겸손해지게 된다. 하늘의 이치를 알아야 하는 농사. 생명의 소중함, 자연의 숭고함을 깨닫고 뿌린 만큼 거두는 지혜를 터득한 선조들의 삶을 만날 수 있었다.
▲ 조선 시대에 온실이 있었다. '산가요록'(山價要錄)에 온실을 만들어 겨울철에도 채소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천문학이 발달하게 되고 다양한 농기구를 개발하게 된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다. 농업의 발달은 이러한 과학의 발달뿐 아니라 공동체 문화의 발달을 가져왔다.
▲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여 선농단에서 선농제를 지내고 적전에서 친히 밭을 갈아 농사를 권장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농사는 혼자 지을 수 없는 법
. 품앗이를 하고 협동을 해야하는 상생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문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잊지 말고 교훈을 삼아 현대생활에서 재창조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