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설 동지, 함께해요
작은 설 동지, 함께해요
  • 글/사진=정유철 기자
  • hsp3h@ikoreanspirit.com
  • 승인 2013.12.20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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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일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축하공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동지를 앞두고 20일 '함께나누는 작은 설, 동지冬至' 공연을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풍류극장에서 마련했다.

이날 국악인 박애리 씨의 사회로 다양한 공연이 진행돼 관객을 즐겁게 했다.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인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관상감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임금께 올렸고, 민간에서는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었다. 또한, 뱀 사(蛇)자를 써서 부적을 만들어 거꾸로 붙여두면 악귀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속신과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이 있다.

▲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마련한 '함께나누는 작은 설, 동지'에서  비나리 남사당놀이 공연을 했다.

동지(冬至)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그래서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든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동지풍속으로는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가장 으뜸 되는 축일로 생각하여 동짓날 군신(君臣)과 왕세자(王世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會禮宴)을 베풀었다. 지방의 관원(官員)들은 임금에게 전문(箋文)을 올려 진하(陳賀)하였다.

▲ 봉산탈춤.

민간에서도 동짓날이 되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연못의 수면이 얼어붙어 얼음의 모양이 쟁기로 밭을 갈아놓은 것처럼 된다. 이것을 용갈이[龍耕]이라고 한다. 『동국세시기』 11월 월내조에는 “충청도 홍주 합덕지에 매년 겨울이 되면 얼음의 모양이 용이 땅을 간 것 같이 되는 이상한 변이 있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언덕 가까운 쪽으로 세로 갈아나간 자취가 있으면 이듬해는 풍년이 들고,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복판을 횡단하여 갈아나가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이 있다. 팥죽을 쑨 뒤에는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다. 

▲ 민요 선소리타령.

 20일 오후 4시부터는 동지 부적과 달력, 주머니를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며 동지의 의미를 더하고, 서로의 건강을 기원했다.  오후 5시부터 전수회관 1층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전통 공연이 진행됐다.  남사당놀이, 봉산탈춤, 강령탈춤, 사자춤 등 신명나는 축하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모든 관객들과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세시절 동지의 의미를 함께 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한국문화의집(서울 대치동)에서는 요즘 흔히 볼수 없는 동지 맞이 공연이 열린다. 21일 오후 2시에는 <동지동지>공연이, 같은날 오후 7시에는 <동지맞이굿-철무리굿>이 무대에 오른다.

▲ 사자춤(북청사자놀이).

<동지동지> 공연에는 연희단 팔산대가 판굿으로 그 시작을 열고, 민요공연으로 흥을 고취한다. 이어 이부산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진주삼천포농악 전수조교가 설장고로 그 흥의 회오리를 모으면, 팔산대의 두목 김운태가 채상소고춤으로 그의 흥의 회오리를 다시 풀어낸다. 굴신(屈伸)의 춤사위로, 흥을 묶고 풀고, 풀고 묶어 관객의 신명을 신명(神命)의 경지에 올려놓을 무대의 신들. 이어 김은희 장인숙 이용희 진도북춤의 명인이 울림 깊은 시나위에 북의 장단을 얹고, 다시 춤사위의 ‘오브제’로 북을 활용하여 그 ‘용도의 밀도’를 높인다.
계속되는 이용덕 성윤선의 무당춤은 <동지동지> 공연의 하이라이트. 가는 해의 액운을 떨치고, 오는 해의 행운을 비는 무당춤으로 무대의 막은 내린다. 공연은전석 1만원이며, 공연장을 찾는 모든 관람객이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액운을 떨치는 행사도 마련된다. 팥죽은 한국문화의집 1층 홀에서 12시부터 나누어 준다.

▲ 액막이굿 서울새남굿.

오후 7시 <동지맞이굿-철무리굿> 기획공연은 무박 2일로 펼쳐지는 잔치굿이다. 철무리굿은 황해도의 가장 대표적인 잔치굿을 말하는데, 이번 철물이굿은 한국문화의집 특별기획 <한국의 굿> 시리즈의 세 번째 판이다. 그간의 <씻김굿>과 <동해안 오구굿>처럼 관례대로 밤을 새는 완판의 굿이다. 황해도 굿의 계파별로 각각의 당찬 학습꾼들이 나서니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영혼(靈魂)과 예술(藝術)을 위한 무박일(無泊二日)이 될 것이다. 관람료 2만 5천원에는 두 끼의 식사비가 포함된다. (문의: 02-3011-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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