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孤雲) 최치원(857~?)은 12세 때 중국 당(唐)나라로 유학을 가서 문명을 떨친 한류의 원조다. 그는 유(儒)·불(佛)·선(仙) 삼교를 하나로 회통시켜 ‘풍류(風流)’를 우리나라 고유사상으로 정립한 사상가다. 또한 한문학의 비조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訪中)할 때 시진핑 주석이 최치원의 시 ‘범해(泛海)’를 읊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20일 오후 1시 컨퍼런스홀(오페라하우스 4층)에서 '최치원을 그리다 ㆍ기리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문학자와 예술가들이 최치원이라는 대상을 시대·사회·사상·인물·시문(詩文)·서예·한중관계 등을 살펴본다.

광쩌오휘(匡朝暉) 중국 양주최치원기념관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6개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참가자는 장일규(국민대), 남동신(서울대), 이구의(경북대) 교수, 배영일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사,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팡샤오웨이 중국 ‘양주대학 최치원연구소’ 특임연구원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전환시대 '역사인물 재해석' 세미나의 첫 번째 시리즈로다. 21세기 역사의 전환시대에 직면하여 우리가 나아갈 바를 1,200여 년 전의 역사인물인 최치원을 통해 구하고자 하는 의도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