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점 이상의 한국 문화재가 일본, 미국, 중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 유출됐다. 외국의 박물관들은 한국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전시내용이 다양성을 잃고 빈약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들을 왜 빨리 환수해오지 않는가라고 항의한다. 외국에 유출된 한국문화재들은 무조건 되돌려 와야 할 것인가? 이와 함께 국외 소재 문화재들을 현지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소개하는 데 활용하는 것도 반환 못지않게 중요하다.”

안희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오는 13일~14일 양일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국내외 20여 명 전문가들이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연구와 보전복원 사업의 현황, 방향을 주제로 논의한다.

13일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조사·연구> 세션에서는 제이슨 스튜버 사무엘 한 미술관 큐레이터가 미국 내 한국미술 컬렉션 및 문화유산들을 조사하고 온라인상에서 지도화(mapping)하는 공동조사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미국 내 한국문화재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조사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박영숙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학 명예교수와 최응천 동국대학교 교수는 유럽 및 일본소재 한국문화재와 관련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튿날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보존·복원> 세션에서 데가와 테츠로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관장은 산산 조각난 백자항아리의 수복 사례를 발표한다. 한 도둑이 일본 도다이지(東大寺) 관음원(觀音院)에 소장되어 있던 백자항아리를 훔쳐 달아나다가 깨트렸는데,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백자항아리의 미세한 가루까지 거둬 8개월 만에 원형으로 복원했다.

재키 엘가 보스턴미술관 아시아보존부장은 1907년에 설립되어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보스턴미술관 아시아미술 보존스튜디오의 세부 역할 및 지금까지 수행한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소개한다.

가토 마사토 도쿄문화재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일본에서 해외소재 일본문화재 보존·복원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들과 세부 사업을 총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