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헌 총장이 21일 천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빛 힐링 율려콘서트'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전은애 기자]


 "인생을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인생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다. 나의 이기심,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살 것인가.
 여러분은 자기 인생에서 그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에 따라 우리 삶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그것에 따라 우리가 삶을 선택하는대로 살 것인지, 선택당하는대로 살 것인지 결정됩니다."

 쉽지 않은 질문이다.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 인생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뇌교육자로 잘 알려진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은 21일 저녁 천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빛 힐링 율려콘서트'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5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저마다의 질문 하나씩을 안고 빛 힐링의 여행을 시작했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풍류도 지구별예술단의 화려한 모듬북 공연에 이어 무대에는 성무용 천안시장이 올라 관객들을 맞았다. 성 시장은 "이승헌 총장은 천안이 낳은 세계적인 교육자이자 활동가"라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며 홍익인간 철학을 국학, 뇌교육으로 세계에 전하고 있다. 여러분도 그 길에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시장은 이날 공연에 앞서 이 총장을 만나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홍익인간 정신의 전당, 국학원을 천안에 건립하고 천안 출신으로 세계를 무대로 자랑스러운 행보를 하는 인물이라는 것이 감사패 전달의 이유였다. 
 

▲ 이승헌 총장 [사진=임선환 객원기자]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가.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봤을 것이다. 단, 이 질문에 대해 끈기있게 파고든 이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이 총장이 이 질문에 대해 답을 내리게 된 것은 학창시절의 그가 "모범생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안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습니다. 교육자셨던 부모님께서 '너같은 학생은 본 적이 없다'고 하실 정도였죠. 흔히 말하는 '산만한 학생'이었습니다. 3분도 못 앉아 있었으니까요.
머리 속에 생각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남들이 안 하는 생각, 안 하는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누군가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고 그것들을 잘 하려고 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세상에 철저히 적응한 사람, 모범생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들에 대해 학창시절의 이 총장은 끝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 끝에 그가 얻은 답은 간결하고도 명쾌했다.

 "우리는 얼을 찾아 재미있게 살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 1층과 2층 객석을 가득 채운 천안시민들이 이승헌 총장의 이야기와 연주에 귀 기울이고 있다. [사진=전은애 기자]


 묵직한 질문에 쉽게 답을 찾지 못했던 객석에서는 예상치 못한 이 총장의 '재미' 이야기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총장은 '재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덧붙였다. 진정한 재미를 알려면 참 뜻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는 한자로 보자면 존재할 재(在)와 아름다울 미(美)가 만난 것입니다. 존재하되 아름답게 존재하는 것, 그것이 재미입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대게 고민이 많습니다. 물질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 모두 그리 아름답게 존재하지 못하더군요. 권력의 정점에 있다는 우리 대통령들을 봐도 그 삶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죠. 재미있게 사는 사람의 인생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아름답게 존재하면 됩니다. 아름다운 단풍잎이 될 수도 있고 벌레가 먹어 썩어서 색이 바랜 나뭇잎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선택'입니다."

 흔히 사춘기 아이들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을 나이'라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잘 웃지 않는다. 전철만 타도 다들 심각한 표정으로, 혹은 '멍'한 얼굴로 앉아 있다. 웃는 것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때 뿐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스스로 재미있기를 포기하고 살고 있었던 것일까.

 "어릴 때는 뭐든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에 들어가는 순간, 줄을 세우죠. 더 똑똑해야 한다고 하고 더 잘 나야 한다고 하니 재미를 찾을 시간도 이유도 없어지는 겁니다.
 이는 교육에서 '얼'이 빠져서 그렇습니다. 얼이 찾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뇌교육입니다. 하루를 살아도, 한 시간을 살아도 재미있게 살아야 합니다. 재미를 알려면 '얼'을 찾아야 합니다."

 

▲ 이승헌 총장이 긴 율려봉을 들고 연주하고 있다. [사진=임선환 객원기자]

 얼을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 총장은 배워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흥이 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우리말, 우리의 문화 자체가 '얼'의 언어이고 '얼'의 문화이기에 한 가지만 잘 하면 된다고 했다. 바로 자기 자신과 잘 노는 것, 스스로 재미있게 지내는 법 말이다.

 "빛힐링 율려콘서트는 누가 해주는 게 아니라 빛 속에서 음율 속에서 파동 속에서 자기가 자기 자신과 노는 것입니다. 이는 얼마든지 생활 속에서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생명 자체가 빛이기 때문에 그냥 하면 됩니다. 몸을 좌우로만 움직여도 우리 몸 속 자연치유력이 살아납니다. 치료는 병원에서 하지만 치유는 나 스스로 하는 겁니다."

 

 이 총장의 다양한 악기 연주에 웅장한 음악, 레이저쇼, 그리고 무대와 객석의 끝없는 소통으로 빛 힐링 율려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이 총장은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이미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 뇌는 완벽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치유, 힐링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살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 천안(天安)이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국학원이 있는 천안에서 얼을 찾아 재미있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역시 얼을 찾은 재미있는 나라, 아름답게 존재하는 나라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