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와 두 자녀'

 이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표준가구 모형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복지 정책과 주거 정책 등은 이 4인 가구를 기준으로 마련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자녀 없이 성인 2~3명만으로 구성된 가구가 우리 사회의 평균가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1일 '가구구성 변화와 소득 불평등, 그 정책 함의'란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연구원 소속 사회통합연구센터 김문길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급변한 한국의 가구구조에 대해 분석했다. 자녀가 없이 성인으로만 구성된 소규모 가구의 급증과 함께 소득불평등도 심화되어 온 것으로 보았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가구에서 아동 없이 성인 2명으로만 구성된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9.9%에서 2012년 27.9%로 증가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이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뒤 이어 마찬가지로 아동 없이 성인 3명만으로 된 가구 비중이 1990년 6.9%에서 2012년 17.1%로 늘었다. 성인 2명과 아동 2명이 구성된 기존의 표준가구는 1990년 18.8%에서 2012년 14.1%로 감소했다. 

 보고서를 펴낸 김 연구위원은 "아동 없는 소규모 가구유형의 지니계수(인구분포와 소득분포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치, 수치가 클수록 소득불평등이 심하다)가 전체 평균지수보다 높게 나오는 등 가구유형 변화가 소득불평등 확대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