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리산 일대에 폭설이 내리면서 눈이 2cm나 쌓였다고 한다. 영하 3도까지 떨어진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은 날씨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었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운 날씨에 시민들은 월동준비로 분주하다. 겨울철을 나기 위한 든든한 먹거리 마련에서부터 눈길 안전운행을 위한 차량 정비, 한기를 막아줄 집안 난방기구, 두툼한 외투 구매까지 준비할 목록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 부쩍 추워진 날씨로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행복한 겨울나기를 위해 가장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행복한 겨울을 나기 위한 채비 중 빠뜨리지 말고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겨우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체리듬을 관리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에는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서 신체 온도가 떨어져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다. 또한 다른 계절보다 일조량이 적은데다 육체적 활동량이 낮아지므로 정신적 우울증, 기혈순환장애, 심혈관계 질환, 독감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운동으로 몸의 자연 치유력을 활성화하고 마음을 위한 명상법으로 우울해지기 쉬운 기분을 다스릴 수 있다면 수천수만 명의 동장군이 몰려와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올겨울 동장군과의 한판 승부에서 백전백승하는 비법을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건강한 겨울나기 비법 하나] "36.5도, 몸의 체온을 사수하라!"

추운 겨울날에는 몸이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린다. 왜 겨울에는 이처럼 몸이 떨리는 것일까? 이는 근육이 격렬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근육이 운동할 때 만들어지는 열로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한다.

체온은 건강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내 몸의 온도가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은 30%나 떨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이 자기 체온이 36.5도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현대인의 대부분은 이보다 1도 낮은 35도대로 이미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몸의 온도를 높이려면 먼저 정체된 기혈을 순환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관운동은 팔다리를 공중으로 들어 털어주는 간단한 동작이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다. 혈액순환의 원동력인 약 51억 개의 모세혈관 중 70%에 해당하는 38억 개의 모세혈관은 사지에 몰려있다.

▲ 기혈순환을 도와 체온유지에 좋은 '모관운동' [자료제공=단월드]

바닥에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두 팔과 다리를 위로 곧게 뻗는다. 손가락은 가볍게 벌려서 쭉 편다. 발바닥은 되도록 수평을 유지한다. 이 상태로 1~2분간 흔든다. 동작을 멈추고 자리에 손과 발을 내려놓은 후 손끝과 발끝을 느껴본다. 찌릿한 느낌이 들면서 기혈이 순환되어 손발과 온몸이 따뜻해진다. 아침저녁으로 1~2회 반복한다. 목을 든 상태에서 하면 더 효과적이다.

[건강한 겨울나기 비법 둘] "감정을 멈추고 마음을 쉬게 하라!"

곰은 겨울잠에 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곰은 먹잇감 부족과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져 동면에 드는 것이지만, 잠과 함께 마음도 함께 쉬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괴짜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사람만큼 생각이 많은 동물도 없다. 인간은 하루에 약 5만여 가지의 생각을 하며 그중 70%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채워진다. 생각을 그치면 감정도 멈춘다. 감정을 멈춰 마음의 영점을 맞추면 스트레스 또한 환영처럼 사라진다. 스트레스란 감정의 밸런스가 깨져 나타나는 마이너스 의식상태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그친다'는 뜻의 '지감(止感)수련'은 우리나라 고유의 선도 명상법이다. 손의 기적 감각을 깨워 에너지를 느끼고 있으면 뇌파가 알파파로 내려가면서 잡념이 사라지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우울함, 화, 슬픔, 짜증, 무기력 등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평안한 마음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겨울 곰처럼 무심한 마음으로 하다 보면 몸뿐 아니라 진정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다.

▲ 감정을 멈추고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지감수련' [자료제공=단월드]

자리에 반가부좌한 상태로 앉는다. 수련에 들어가기 전 10번 손뼉을 치고 손바닥을 뜨겁게 비벼 손의 감각을 깨운다. 눈을 천천히 감은 상태에서 손을 가슴 앞으로 가져간다. 손을 5~10cm 정도 천천히 벌렸다 오므렸다 한다. 양 손바닥 사이에 흐르는 에너지를 느껴본다. 숨을 편안하게 고르면서 5분 정도 한다.

자료제공=단월드(www.dah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