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불 [사진제공=문화재청]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갑산리 711~5번지 공장신축부지에서 불상을 새긴 통일신라시대 벽돌인 전불이 발견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발굴조사를 하던 중 전불과 함께 금동불입상과 '甲山寺'혹은 '岬山寺'(둘 모두 발음은 갑산사)라는 글자가 적힌 기와를 발굴해 갑산사의 실체를 확인할 길을 열었다고 19일 말했다.

▲ 명문기와 [사진제공=문화재청]

전불의 크기는 길이 8.3㎝, 너비 7.3㎝, 두께 1.3㎝이며, 전면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 여래나 보살이 취하는 손 모양의 한 형태)의 불입상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상(挾侍菩薩像, 본존불 좌우에서 모시는 보살상)이 위치하고 있다.

협시보살상 위에는 화불(化佛, 갖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나타나는 부처)이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신체비례가 뛰어나며, 보살상은 삼곡(三曲, 얼굴과 상체, 하체가 세 번 꺾임)자세에 높은 보계(寶髻, 머리 위에 두발을 묶거나 땋아 올린 형태), 가사(袈裟, 승려의 복장)의 표현양식이 8세기경 통일신라시대 불교조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 금동불입상 [사진제공=문화재청]

전불(塼佛)은 현재 그 실체가 남아있지 않지만 일부 부재만 확인되고 있는 ‘갑산사’의 전탑 장식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현재 동일한 양식으로 추정되는 전불편이 일제강점기에 경주 인왕리에서 수습되었다는 자료는 있으나, 정확한 당시 수습 정황은 알 수 없었다"며 "이번에 절 이름이 확실한 사지(寺址)에서 완형으로 출토되어 통일신라시대 미술과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