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판 '트레비 분수'라고 불리는 청계천 팔석담 '행운의 동전'에 약 9개월간 국내외 관광객 총 1,600만 명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을 서울시민 이름으로 기부한다. 

서울시설공단은 행운의 동전 국내환 4,041만 원, 외국환 4만 2,551점을 각각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국내환 기부로는 6번째, 외국환은 4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서울시는 국내환 1억 1,723만 9천을 지난 2006년 2차례, 2011년과 2012년 각각 1차례, 올해 2월에 1차례 등 총 5번에 걸쳐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도네시아지진피해돕기성금(2006년)에 기부한 바 있다. 아울러 외국환은 7만 9,843점을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3번에 걸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 청계천 동전 던지기. <사진=서울시설공단>

청계천 '행운의 동전'은 2005년에 개장해 2개월 만에 358만 원, 이듬해엔 4배 늘어난 1,475만 원이 모였다. 이번에 전달되는 동전은 특히 LED 조명 등이 설치된 2010년 모금액 951만 원 대비 4.3배가 늘었다. 외국동전도 꾸준히 증가해 2010년 2,228점 대비 4만 2,551점으로 19배가 늘었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바닥에 동전 던지는 곳을 알리는 표지판을 붙이고 '행운의 동전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는 홍보문을 외국어로도 써 붙였다. 동전 투입구에는 화강석 조형물을 설치하고 밤에는 LED 조명도 밝혔다. 더불어 행운의 동전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니세프에 기부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금액이 늘어났다.

▲ 청계천 동전 던지기. <사진=서울시설공단>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명실상부한 서울의 랜드마크인 청계천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소망을 담아 던진 동전들이 모여 우리 이웃을 돕는 데에 소중히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행운의 동전이 전달될 수 있도록 투명한 동전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