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6회 한민족 역사·문화 청소년 글짓기 논술대회에서 고등부 장려상을 받은 조선현 학생(기흥고 3)의 글. 국학운동시민연합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논술대회에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816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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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전 세계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그래서 자국의 이익만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각축을 벌이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였다. 다시 말해 어떤 누구와도 이념과 사상을 떠나 경제적 이득과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적극적 협력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바로 그런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그 완성을 이루어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유럽연합(EU)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으며 남미연합, 동남아 연합 등은 유럽연합의 성공과정을 그 모델로 하여 점차 완성된 연합체 형성을 위해 노력해 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 과거의 역사적 배경을 무시한 채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해가고 있는 주변의 국가들, 예를 들어 미국과 일본 같은 경우에는 2차 대전의 악몽을 서로 잊은 채 새로운 협력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새로운 태평양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역사적 운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반도국가가 가지고 있는 특성, 즉 대륙과의 협조는 물론 해양을 통한 주변국가와의 협력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기에 무척이나 안타깝다. 북한을 통해 대륙으로의 진출이 용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동해 바다 건너 일본과는 역사적 구원이 아직도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기에 우리나라의 주변국과의 관계가 염려되고 있다. 일부에서 ‘샌드위치 코리아’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U, OECD 등 전 세계가 블록화되어 가고 있는 요즘의 흐름에 뒤따르지 못하는 동북아의 관계는 아직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아직도 한․중․일 3국의 과거에 대한 상처는 전쟁의 잔해처럼 남아 있다. 몇 년 전부터 부쩍이나 증가하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한 제기, 6․25에 대한 기억, 천안함 사태, 일제 강점기 식민지 지배, 독도 영토 문제, 간도 협약에 관한 문제 등 이들 3국은 과거로부터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풀어야 할 문제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를 따라야 하는 지금 이때, 동북아의 국가들은 각 대륙의 나라들이 협력하여 블록화 현상을 나타내는 것처럼 건전하고도 상보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다면 지구촌에서 동북아의 영향력은 다른 협력관계를 맺은 국가들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었던 사실을 상기하고 오랜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지리적으로 한․중․일 삼국은 긴밀한 선린우호 관계 속에서 이타적인 협력관계를 맺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삼국의 경제력을 비롯한 국력이 서로가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수준을 뛰어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즉 대등한 위치에서 호혜 평등의 원칙을 전제로 하는 협력만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중국의 영토주장, 일본의 제국주의 이념이 낳은 동북아의 문제점들은 현재의 3국의 관계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던 천안함 사태는 북한과 우리 나라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주변 3국의 실질적인 이해관계와 국제 정세에 따라 서로 간에 큰 영향을 끼쳐 새로운 갈등의 소재로 등장 하였으며 동북 공정 역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한데 양국의 교수들이 만나 역사 연구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는 우리의 역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의 억지스러운 주장은 우리나라와의 감정의 골만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국제적 관계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

 위의 원인을 전제로 3국의 문제점을 밝히자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서로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놓고 자신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적 증거가 중국의 영토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과 우리 나라도 일제의 만행이 자행되었던 사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들어 독도에 관한 영토 분쟁으로 많은 다툼을 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적절하고도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더불어 강제 징용, 정신대 문제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양국에 보상해야 할 문제가 많다. 그때 이후로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유입으로 북한과 중국의 연합과 미국과 남한의 연합이 6․25전쟁을 낳았는데 이념의 갈등으로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지금까지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국제 정세의 관계로 보이지 않는 갈등을 낳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조어도를 두고 다툼이 있는데 영토를 얻기 위한 분쟁으로 아직도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3국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에 대한 갈등해소와 협력 방안이다. 지금 3국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다. 상대 국가를 경계하고 앞지르기 위한 이타적인 마음을 버리고 정확한 역사인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서로의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의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북한과 남한이 협력하여 중국과 역사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일본 총리의 사죄는 우리가 용서를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역사적 갈등 해소에 희망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독도문제로 각 국가의 역사 교과서도 다시 제작해야 한다. 진실되고 정확한 역사를 인정하고 각 국가의 국민들에게 옳은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방안이다. 간도, 조어도, 독도의 영유권 주장문제는 역사적 사실 확인과 각 지역의 주인에게 반환이 필요하다. 각 지역의 경제적 이익과 국제 정세에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3국의 관계를 다시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영토 영유권 주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당시 일본과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의 행적에 대한 보상을 끝으로 잔해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이들처럼 3국은 과거를 털어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며 새로운 태평양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의 중심에 삼국이 위치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과거를 털어낸다는 것은 묻어두고 덮어두거나 모두 없던 것으로 하자는 개념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정리하여 가해자의 사과와 그에 걸맞은 피해보상, 그리고 피해자의 아량과 화합의지로 용서와 관용을 베풀어 이제는 미래를 설계하는데 있어 더 이상 오래 전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시대의 도래를 맞이하는 삼국의 성숙된 자세와 의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