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 서울을 구성하는 요소는 아주 다양하다. 서울이 시간의 깊이로는 600년을 넘어 1000년에 이르고, 공간의 넓이로는 조선 시대 도성 안의 130여㎢에서 600㎢ 이상으로 5배 가까이 확장됐으며, 거주 인구의 번잡함으로는 조선 개국 무렵의 10만 정도에서 1000만 이상으로 무려 100배가 늘었다.

 우리는 서울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 메트로폴리스가 품고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거기서 펼쳐진 각종 활동상을 한 눈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가피하게 제한적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서울을 잘 살펴보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서촌'은 장점이 아주 많은 곳이다. 조선의 법궁(法宮)인 경복궁의 서쪽인 인왕산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서촌은 서울에서, 아니 한반도에서 가장 다양한 역사적 지층을 간직한 곳이다. 시간 상으로는 조선 개국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600여 년의 역사를 대단히 촘촘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 흔적을 남긴 인물들도 왕족에서부터 사대부와 중인은 물론이고 일제강점기 친일파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그리고 현대의 각종 예술가들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게다가 이들이 서촌에 남긴 흔적은 뜯어보면 볼수록 인상적이다. 때로는 시대의 질곡에 얽매여, 때로는 그 한계를 타넘으며 이들이 서촌에 남긴 발자국은 대부분 개척자의 그것이었다. 그 중에는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수긍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공통점은 끈질기게 자신의 길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서촌 사람들이 서촌에 남긴 흔적에서는 향기가 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향기는 쉽게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오감을 총동원해야 간신히 맡을 수 있다. 그들이 남긴 발자국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눈을 크게 뜨고 상상력까지 총동원해야 간신히 어렴풋한 자취를 느낄 수 있을 뿐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 참)는 (사단법인)한국의재발견과 공동으로 2013년 11월 16일(토) 오후 3시 공사 지하 1층 관광안내전시관에서 [서울특집] '오래된 서울'이라는 주제로 월례문화강좌를 개최한다.

작가 김창희 씨가 '오래된 서울'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11월 월례문화강좌에서는 서울, 특히 서촌에서 어떻게 해야 역사의 자취를 보고 느낄 수 있을까? 서촌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아련하게 스쳐지나가는 향기를 달아나지 못하게 코끝에다 매달아 놓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자 한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무료다.

참가문의 : 관광안내전화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