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자신의 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인체의 모든 병이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세를 바로 하라"고 하면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의식하다가도 금세 흐트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자기 조절력이 약한 아이들은 게임을 한다고 몇 시간씩 앉아 있는데 이때는 부모가 각별히 주의를 줘야 한다.

한 자세로 척추에 압력을 주면 산소 공급이 잘 안되고 급기야 골다공증, 비만, 척추 노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잘못된 자세를 취할 때 우리 몸은 가벼운 통증에서부터 척추변형, 내장기관의 기능 저하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받게 된다.

자세나 걸음걸이처럼 별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동작 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그것을 지켜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의 걸음걸이는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함께 지내는 가족이나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서로 상대방의 거울이 되어준다면 자세를 바꾸기가 한결 쉽다. 상대방이 걸을 때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는지, 고개를 너무 치켜든 것은 아닌지, 두발의 각도는 11자로 나가고 있는지 등등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 주자.

의식적으로 바른 걸음을 유지하려고 해도 주변에서 보기에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11자 걸음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사람들은 고관절이 틀어진 경우가 많다.

특히 골반뼈는 아기를 분만할 때는 물론, 우리가 평상시에 걸어 다닐 때도 약간씩 벌어지거나 움직인다. 여성들의 경우 출산을 하고나면 고관절의 각 부위가 벌어졌다가 다시 오므라지는데 이때 제자리를 잡지 못해 인대가 늘어나면 체형과 걸음걸이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는 아기를 낳고나서 특별히 골반교정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11자 걸음만 제대로 걸어도 교정이 된다. 그런데 고관절이 틀어진 상태로 팔자걸음을 걷도록 두면 좌우 골반이 더 어긋나게 되고, 골반의 한쪽이 올라가거나 내려감으로써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지고 몸은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고관절은 척추를 받쳐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춧돌이 기울게 되면 당연히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지게 마련이다. 대개의 경우 계단을 오를 때 먼저 내미는 쪽 다리가 긴 다리다. 누웠을 때는 발이 옆으로 많이 뉘는 쪽이 긴 다리다. 실제 다리 길이는 똑같지만 골반 위치가 틀어지면 길이가 달라진다.

비딱하게 서 있는 자세도 골반을 틀어지게 한다. 사람들이 서 있는 자세를 보면 열에 아홉은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있다. 당연히 체중이 실린 다리는 압박을 받게 되고 반대편 다리는 길어지게 된다. 걸음을 걸을 때도 양 발끝이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다. 길어진 다리 한쪽만 벌려서 걷게 되는데 나중에 신발 밑창을 확인하면 벌어진 발의 신발 밑창이 더 심하게 닳은 것을 알 수 있다.

벌려서 걷는 다리는 쉬 피로하고 약해지기 때문에 자신의 걸음을 관찰하여 벌어진 다리를 11자로 모아서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틀어진 골반과 고관절을 바로 잡을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가 있다. 11자 걸음이 익숙해지면 의식적으로 엉덩이를 끌어당기듯이 해서 골반 근육에 힘을 주며 걸어보자. 장생보법이 익숙해지면 의식적으로 힘을 주지 않아도 골반 근육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수축되면서 튼튼해진다. 걸을 때 엉덩이를 살짝 끌어당겨주는 느낌으로 꼬리뼈를 말고 걸으면 고관절이 벌어지지 않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새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한쪽 무릎을 반드시 세우고 앉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으면 기운이 바로 서기 때문에 남자와 대등해진다는 것이다. '남존여비'라는 폐습으로 인해 앉는 자세까지 차별을 둔 것인데 이처럼 자세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어른들이 잔소리처럼 "자세 똑바로 해!" 하고 말하는 것도 자세가 그만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자세가 바른 사람은 정신도 바르다.

앉고 설 때 항상 등을 곧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척추는 위로는 하늘을 받치고 아래로는 땅을 받치고 있다. 척추가 정확하게 중심을 잡아주어야만 기운이 바르게 분배되고 목, 허리, 다리 등 온 몸이 편안하다. 척추가 삐뚤어져서 왼쪽 어깨에 의지한다든지, 오른쪽 어깨에 의지한다든지, 앞으로 기울거나 뒤로 기울면 몸 전체가 다 불편하다. 척추를 바로 세워야 모든 장기가 편안할 수 있다. 중심을 잃고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몸 전체를 느낄 수가 없다.

세상사는 이치도 같다. 어디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몸의 중심을 바로 섰을 때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감각이 생긴다. 몸을 바로 세우면 정신도 바로 선다. 그리고 몸의 중심을 잡는 사람이 세상의 중심을 잡는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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