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쟁이 10월호는 단군을 역사인물이라고 소개했다.(=웅진싱크빅)
어린이 월간지 ‘생각쟁이’ 10월호(웅진싱크빅)에서 단군이 신화가 아니라 역사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단군을 신으로 곰족과 호족을 동물로 그렸던 종래의 어린이잡지와 대비된다는 평가다.

총 16쪽에 달하는 분량인 <신화가 아닌 역사 인물, 진짜 단군 이야기> 기획기사는 어린이들이 알기 쉽도록 구성했다.

미션1, ‘단군의 진짜 모습을 추적하라’에서는 단군의 표준영정을 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기록과 유물로 알아본 단군의 모습>은 중고교 국사 교과서에서도 만날 수 없는 것이라 주목된다.

모자, 장신구, 청동거울, 비파형동검, 가죽옷, 삼베옷, 신발, 청동방울 등 당시 고조선 유물을 바탕으로 단군을 살아있는 인물로 형상화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으로 1)환웅은 누구인가? 2)태백산은 어디일까? 3)웅녀는 정말 곰이었을까? 4) 단군은 1500년간이나 나라를 통치했을까? 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 기록과 유물로 알아본 단군의 모습(=생각쟁이 10월호 캡쳐)
환웅은 청동기 문화를 가진 부족의 우두머리라고 했고, 환웅부족과 곰 숭배 부족을 연합해서 탄생한 것이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라고 밝혔다.

단군은 종교와 정치를 아우르는 신정국가 시대 지도자의 칭호라는 점, 한 사람이 아니라 47명의 단군이 대를 이어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군이 세운 고조선 영토에 대해서는 홍산문화, 평양 단군릉, 고인돌, 세형동검 등 시사적이고 고고학적 자료를 충분히 활용했다.

이어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단군의 유적지로는 ▲단군을 수호신으로 모신 신당(서울 용산 이태원동 부군당), ▲단군이 제사를 올리던 강화군 마니산 참성단, ▲단군의 아들이 쌓았다는 강화도 삼랑성, ▲단군제사가 열리는 태백산 천제단, ▲단군의 위패를 모신 밀양 천진궁 등이다.

마지막으로 고조선사연구회장 서영수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편집부와의 인터뷰에서 “단군은 지어낸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역사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우상 숭배라고 하여 단군상을 훼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단군은 실존인물이라고 강조한 서영수 교수(=생각쟁이 10월호 캡쳐)
“단군을 역사 인물로 보지 않고 신앙의 대상으로만 봤기 때문이다. 단군을 받드는 종교인 대종교도 있긴 하지만, 홍익문화운동연합에서 단군상을 만들어 공공장소에 세운 것은 ‘우리나라 건국시조를 기리는 의미’에서였다. 어느 나라든 건국 시조의 동상이나 그림을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물며 국가 종교가 있는 나라에서도 그러하다.”

이어 고조선의 역사를 왜 알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뿌리를 알아야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고조선의 역사를 알아야 우리의 정체성을 알 수 있고 그래야 신념을 갖고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월간 생각쟁이는 지난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초등학생 175명으로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