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국학운동시민연합 주관 동북아역사재단 후원으로 각계 인사들과 함께 역사인식 강화를 위한 2박3일간의 울릉도, 독도 탐방을 다녀왔다.  교수, 교사, 청소년 관계자, 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 및 각 소속단체를 통해 우리역사를 바로 알고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품은 40여 명이 광화문에서 함께 모여 태풍을 피해 예정보다 늦게 출발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량은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내달렸다. 평소 휴게소에서는 잡담과 이것저것 간식 챙겨 먹기 바빴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커피 한 잔도 즐겨 하는 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독도를 만나기 위한 비장의 각오인 듯. 하긴 그도 그럴 것이 3대가 덕을 쌓아야 입도할 수 있다는 독도. 꼭 입도하자는 의지가 불끈 솟는다. (나중에 들었지만 10일 3대의 배가 독도 입도를 시도했지만 역사인식강화를 위한 의지가 결연한 우리들이 탄 썬플라워2호만 독도에 입도하였단다.) 간단한 휴식을 뒤로 다시 버스는 독도를 향했으며 묵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가 훨씬 넘어서였다. 지친 기색도 보이지만 대부분 기대에 찬 모습으로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교수의 <독도의 현황, 분쟁 방지 그리고 정책제언>특강에 귀를 귀울인다.

▲ 독도에 가기에 앞서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교수의 '독도의 현황, 분쟁 방지 그리고 정책제언'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독도 문제를 공부하였다.
 
남북이 공동으로 사진, 자료 등을 통해 독도문제의 진실을 알려야 할 중요성 및 10가지의 정책제언을 끝으로 이장희 교수는 다시 한 번 중요성을 강조한다.
▲ 특강 후 독도문제를 바로 잡고 제대로 해결하여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다짐을 하다.

"독도문제를 바로 잡고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다."

▲ 묵호 항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

 가슴에 뜨거운 피의 흐름을 느끼며 묵호 동해호텔 앞에서 지는 해를 바라본다. 떨어지는 저 해는 다시 떠오르고 떠오른 해를 따라 역사를 인식하는 마음 또한 한걸음 더 강화되기를 다짐하여 본다. 
 자는 둥 마는 둥 설렘인가? 밤잠을 설치고 거의 같은 공간에서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어쩐지 반복되던 일상은 이미 아닌 듯. 출렁이는 바다의 물결은 우리의 청소년들,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공유해야할 역사인식의 새로운 파동으로 다가 오는 듯하다.
 
▲ 독도에 간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묵호항에서 썬플라워2호를 탄다.

묵호항을 뒤로 SUN FLOWER 2는 출항의 기적을 울린다. 하지만 부푼 마음을 잠재우기도 전에 SUN FLOWER2의 내부는 온통 술렁인다. 출발부터 순조롭지 않음을 통해 가히 독도 입도의 어려움을 짐작하겠다. 묵호를 출발해 3시간여 동안 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시퍼렇게 얼어 있다. 아니, 허옇게 질려 있다. 높은 파도로 인해 배멀미가 엄청나게 심했기 때문이다. 

▲ 독도

 울릉도에서 다시 또 배를 타고 2시간여를 가야 독도에 닿을 수 있음에 그들은 서로 격려한다. 힘내라고, 할 수 있다고, 조금만 더 견디자고 그래서 꼭~ 같이 독도의 땅을 밟자고.... 이것이 우리 민족의 정신이 아니던가?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절대 흩어지지 않고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우리의 민족성! 그래서 다시 또 희망을 읽는다. 독도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들이 있어 험난하지만 끊임없이 독도를 방문하게 하고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마침내 독도에 입도하여 독도를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드디어 독도에 입도하였다. 대한민국 동쪽 끝의 아름다운 섬 독도는 동도, 서도와 89개의 부속 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식물 60여종, 곤충 129종, 조류 160여 종과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자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독도

그 소중한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음에 더없이 감사하고 짧은 20분을 뒤로 아름다운 독도를 지금 우리는 떠나간다. 하지만 독도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또 찾아 올 것이며 그럴 때마다 늘 빈틈없이 지키고 맞아 주는 경찰, 군인이 있으니 참으로 든든할 따름이다.

▲ 독도를 지키는 경찰들.

 3무(도둑, 뱀, 거지) 5다(돌, 물, 향나무, 바람, 예쁜여자)의 섬 울릉도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발길 닿는 곳곳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기암괴석에 깍아 지른 듯한 급경사는 울릉도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 짧은 일정에 몇몇 곳 급하게 둘러보지만 뇌리에서 쉬 잊혀지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밤비를 거세게 맞으며 찾은 내수전 몽돌해변이다. 몽돌들이 비에 젖어 반짝이고 있는 자태는 가히 까만 밤하늘의 별빛과도 같았으며 칠흙 같은 어둠속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저동 해안로는 꼭 한 번 다시 오리라는 결심을 굳히게 하였다. 인심좋게 쭉쭉 찢어서 맛보기로 건네는 울릉도 오징어 살은 유난히 쫄깃쫄깃 맛나다. 오징어, 울릉도호박엿, 고사리 부지갱이나물을 비롯한 명이나물까지 꼼꼼히 지인들 선물로 챙기는 모습은 독도를 아끼고 지키려는 마음이다.

▲ 인심좋게 쭉쭉 찢어서 맛보기로 건네는 울릉도 오징어 살은 유난히 쫄깃쫄깃 맛나다.

좋은 사람들이 서로 나눠 먹으며 아름다운 울릉도를 기억하고 우리땅 독도를 그리고 자랑스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알리는 동력이 되어 저들 오징어처럼 일파만파 퍼져나가기를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