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악산이 인기다.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등에서 온 명상여행단 때문이다. 이들의 방문은 한 해도 거른 적이 없다. 지난 6일 전북도의회에서는 환영식이 열릴 정도다.

외국인 명상단이 모악산을 찾을 때마다 전라북도 선도문화연구원은 바쁘다. 한국 고유의 명상체험과 홍익정신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문창 사무처장(사진)은 지난 14일 코리안스피릿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건강과 행복을 주는 힐링 관광”이라며 “공해가 없고 깨끗한 명상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문창 전라북도 선도문화연구원 사무처장
- 올해는 처음으로 도의회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외국 명상단이 해마다 수백 명씩 오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에서 관심을 가지고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번에 일정이 없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부지사님과 많은 도의회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이분들이 외국 명상단을 보고 굉장히 좋아했어요. 수련을 해서 그런지 얼굴이 밝다고 하더군요. 또 예절바르고 한국을 존경하는 마음을 느낀 것 같습니다.”

- 외국 명상단도 처음으로 참석한 것이 아닙니까?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많이 좋아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도의회에서 따뜻하게 환영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홍익정신’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사람들의 호의와 친절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 모악산에서는 많은 명상체험이 이뤄지는데요. 특히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코스라도 있습니까?

“모두 좋아합니다.(웃음) 그중에서 ‘우아일체의 계곡’, ‘천부경 바위’ 등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우아일체의 계곡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바위 위에 앉아서 계곡물소리를 들으면 명상하기가 좋습니다. 기운이 좋고 평화롭습니다. 물소리가 자기 내면으로 몰입하도록 도와줍니다. 단학에서 말하는 최고의 경지, ‘우아일체(宇我一體)’를 체득하는 곳입니다. 우아일체가 아니더라도 자연과 하나되는 체험을 많이 합니다. 너무나 밝고 부드러운 기운 속에서 평화를 느낍니다.”
 
- 외국 명상단의 방문은 모악산뿐만이 아니라 전주 한옥마을 등 인근 관광산업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숙소도 전주 시내 호텔에서 묵게 되고, 여러 가지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킵니다. 도에서는 단순한 관광산업이 아니라 명상여행을 통해 명상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가능성을 본 것이죠. 21세는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이 아니라 깨끗한 산업이 필요합니다. 사람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힐링, 명상산업이 그것이죠.”

- 두 번 이상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있는지요?

“많이 있는데요. 이번 환영식에서 미국 명상여행단 대표로 온 존 제프리 펜튼 씨는 작년에 방문하고 이번에는 부인을 데려왔다고 말했습니다.”

▲ 매년 수백 명의 외국인 명상단이 전라북도 완주군 모악산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의 방문을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명상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제공=전라북도 선도문화연구원)

- 한류에 대한 관심은 이제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어, 한국정신 등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도문화연구원은 어떻습니까?

“모악산 명상여행에 오신 분들은 한국의 홍익정신, 효충도 정신을 배웁니다. 이것이 선도문화이고 우리의 자산입니다. 명상으로도 체험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만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감, 평화를 느끼죠. 한번 다녀가면 한국과 모악산을 그리워하고 동경하게 됩니다. 또 한 번 가고 싶다고 말입니다.”

- 외국인 명상단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모악산 아래에 숙소라든가 교육장이 부족합니다. 많이 올 때는 공간이 좁습니다. 민간단체에서 하고 있는데, 개발이나 확충 등이 필요합니다. 미국인들 중에는 산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분들이 많으세요. 연세가 있고 몸이 무거운 분들은 힘들죠. 올라가는 데 3-4시간 이상 걸리면 중간에 화장실도 없잖아요. 쉼터나 더 많은 안내판, 표지판 등이 필요합니다.”

- ‘한국식 명상’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국내외 명상인들이 모악산을 많이 올 수 있도록 해야죠. 이곳이 명상의 산이자 세계적인 명상지로서 그 진가가 잘 알려지도록 할 것입니다. 명상과 힐링산업이 잘 되면 전라북도에 도움을 줄 것이고 홍익정신을 배운 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알게 되니 민간외교로도 좋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일본 명상단이 명상을 체험하고 홍익정신을 배웠습니다. 이곳에서 한국 고유의 정신이자 인류평화의 정신을 수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준비를 잘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