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자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위해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쓰기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어리석은 백성’의 ‘어리석음’은 배우지 못하고 힘이 없어 어울리지 못하는 사회적인 약자인 백성을 말한다. ‘얼’이란 ‘소통과 어울림’을 뜻하고 그 어울림이 부패하여 썩은 것을 ‘어리석음’ 이라고 한다. 세종대왕은 중국 문자인 한문을 배워 자기들끼리의 지적 유희와 사대주의에 찌든 당시의 고관대작과 지식인들이야 말로 얼이 썩은 계층이라고 보셨다. 반면, 사회적인 약자인 백성들이야말로 성장을 도와서 함께해야 할 나라의 근본이라고 본 것이다.

 

이 마음은 환인 7대, 한웅 18대, 단군 47대, 고구려, 발해로 이어져 치세의 근간이다. 한민족의 위대한 경전인 <삼일신고> 진리훈(三一神誥 眞理訓)에는 "인물이 동수삼진하니 왈 성명정’(人物 同受三眞 曰 性命精)이라"이라고 명기되어 있다. 선조는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과 , 동물, 식물까지도 하늘의 사랑을 듬뿍 받아 태어나고 존재하니 서로 이롭게 하라고 가르치신다. 한글은 꼭 그런 천심과 뜻 속에서 태어난 우주를 본 딴 기호이다.

노마 히데키(野間秀樹) 전 일본 도쿄외국어대 대학원 교수는 한글을 다음처럼 찬양한다. "한글은 전율 넘치는 지적혁명으로 인류 전체의 귀중한 자산이다. 한글은 ‘나는 이런 문자다. 누구를 위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고, 나를 이렇게 발음해 달라’는 점을 스스로 밝힌 세계 유일의 문자다. 훈민정음에선 소리가 문자로 되는 근원을 접할 수 있다. 발성기관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근원으로 들어가서 형태를 찾아낸 것이다. 한글 스스로 이론무장을 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훈민정음에 남아 있다."

그 외에도 한글을 칭송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대지〉의 작가 펄 벅이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이다." 라고 하였고,  존 맨(알파베타의 저자)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라이샤워 교수(언어학자)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제이다." 라고 하였다.
매콜리 교수(시카고 대학) "10월 9일이면 꼭 한국 음식을 먹으며 지낸다."고 하였고, 제프리 샘슨 교수(영국 리스 대학교) "본글자에 획을 더해 동일 계열의 글자(ㄱ, ㄲ, ㅋ)를 만든 독창성은 어떤 문자에서도 볼 수 없다."고 극찬했다. 중국의 '위안스카이(袁世凱)'는 조선에 주둔하면서 한글을 배워, 중국 민들에게 보급하려고 시도했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새롭게 창제하셨는가, 아닌가?  여기에 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러나 무수한 반대와 어려움을 넘어서서 한글을 만드신 그 마음이 홍익이라는 사랑으로 가득 찬 것만큼을 확실한 사실이다. 사람이 남을 도우면 짜릿한 기쁨이 생기는 것은 뇌의 구조가 원래 그렇다는 것을 미국 국립보건원의 학자들이 발견하였다. 한글은 홍익의 마음으로 태어 난 글자이며, 그러하기에 쓰면 쓸수록 평화를 창조하는 글자인 것이다.

올해부터 다시 한글날이 소위 달력의 ‘빨간 날’인 공휴일이 되었다. 그저 놀고 쉬는 날이 아닌 개인과 민족과 인류의 미래에 쉬임없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한글의 뜻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사) 국학원 원장(대), 전국민족정신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