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신의진(새누리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우울증·조울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09~2013년 6월) 우울증·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312만 명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소요된 진료비만 무려 1조 1,904억 원에 달했다.

우울증 환자는 2009년 54만 3,307명에서 2012년 65만 2,077명으로 20% 증가했고, 진료비는 2009년 1,788억원에서 2012년 2,094억원으로 3년 새 17.1% 늘었다.

조울증 환자는 2009년 5만 8,549명에서 2012년 7만 6,245명으로 30.2% 증가했고, 진료비는 2009년 588억원에서 2012년 743억원으로 2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61.5% 급증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가 40.5%, 50대 27.9%로 나타났으며 10대도 무려 22.7% 증가했다.

우울증은 80세 이상 증가율이 58.5%로 가장 높았고, 70대 40%, 50대 26.5%, 10대 21.0% 순이었고, 조울증은 80세 이상 증가율이 124%, 70대 49.4%, 50대 43%, 37.8% 순이었다.

환자수를 살펴보면, 우울증은 50대가 57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51만여 명), 40대(45만여 명), 70대(44만여 명) 가 뒤를 이었다. 조울증은 40대가 6만8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만6천여 명), 50대(5만6천여 명), 20대(5만여 명)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우울증·조울증 환자는 213만여 명(68.3%)으로 남성 환자 99만여 명(31.7%)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에 따르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정신적 문제(29.5%)이었다. 질병(23.3%)과 경제적 어려움(15.7%)은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신질환과 자살 간에 높은 상관관계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 경험자 중 정신과 전문의, 기타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한 상담‧치료를 받은 비율은 15.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신의진 의원은 “우울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의 정신보건센터, 정신과의원과 같은 일차의료기관의 역할을 확대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에 따른 노인 우울증‧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빈곤 문제와 겹칠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따라서 노인복지사업과 연계하여 정신질환 및 자살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