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한글 'ㅍ'을 표현한 밀물무용단 한글 춤 (우) 한글 설치작품, 정종인 作 [제공=문화체육관광부]

 23년 만에 '빨간날'로 돌아온 한글날이 올해부터는 우리말을 사용하는 모든 국민을 위한 문화축제의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567돌 한글날을 맞아 오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한글문화큰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놀이와 예술로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성을 재조명해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의 의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되었다.

 문체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통해 한글·한국어를 즐기고 배우는 해외 학습자들까지 아우르기 위해 ‘한글아 놀자’라는 주제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한글날 행사를 위해 지난 4월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총감독으로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를 임명했다.

 대표 전시 ‘한글 꽃, 한글 꿈’은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야외마당에서 개최된다. 한글 작품으로 친숙한 7명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한글과 쉽게 가까워지고 한글을 통해서 예술놀이를 할 수 있도록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한글의 창제원리를 포함한 한글의 이모저모와 함께 세계 속의 한글·한국어 열풍(세종학당)과 내년에 개관하는 한글박물관도 엿볼 수 있다.

 대표 행사 ‘한글문화큰잔치의 밤’은 10월 8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한글 사랑 지킴이와 해외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567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새롭게 편곡된 ‘한글날 노래’를 제창한다. 이어 대북공연, 세종대왕동상에 투사하는 3차원 입체영상 등이 펼쳐진다. 2부 행사로는 한류의 첨병으로 우리말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인기 가수들이 참여하는 한글날 기념 특별 공개방송(KBS 제2FM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한글자모 조형물 빛기둥 2개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설치돼(10월 7~10일) 한글창제가 우리 국민과 나라의 빛기둥이 되었음을 알린다. 10월 9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패션쇼(한글 옷이 날개), 무용(새 하늘 새 땅), 전시(한글 평화를 말하다), 한글 휘호 쓰기 대회, 한글 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해외에 소재한 세종학당(51개국 117곳) 등에서는 자체 기념행사, 글쓰기, 말하기 대회 등 총 112건의 행사를 열고 한글날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문화자산임을 확인시켜 준다.

 대한항공(어린이 한글 그림으로 비행기 랩핑), 윤디자인(한글서체 개발), 한글과 컴퓨터(아름다운 우리 노랫말 음악회) 등 여러 기업에서도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기념 축하 행사에 동참한다.

 문체부는 “한글날이 국경일에 이어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국경일’로서의 한글날의 의미와 가치성이 국민의 삶과 가슴속에 새겨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