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각국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우월한 지위가 있다고 해서 상대국에 비해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모든 이가 수긍할 만한 보편적 가치이자 힘의 논리로써 소외되는 국가를 만들지 않는 사상이 있어야 한다. 홍익인간사상은, 한국이 세계 강국으로 거듭나게 하는 발판임과 동시에 미래지향적 고조선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 키워드가 될 것이다.”

10월 3일 개천절을 앞두고 단군의 홍익인간 사상이 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하대학교 고조선연구소(소장 김연성)는 개원을 기념해 25일 동 대학교 직업훈련센터 322호 세미나실에서 ‘고조선연구의 세계화 및 강화도 참성단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 이홍범 세계정경협회 총재(사진=윤한주 기자)
이날 이홍범 세계정경협회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자유, 평등, 다양한 종교적 가치관들이 들어와서 우리 민족정신을 혼란하게 만든다”라며 “이것을 통합할 수 있는 역사정신은 홍익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명예장관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도 한국의 입장을 적극 알리는 인물로 미 의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총재는 국가마다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구심점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조지 워싱턴이나 링컨이고 일본은 천황이다. 정신으로는 미국은 자유정신이고 일본은 신국사관이다.

“우리 한민족은 위대한 단군조선의 역사와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단군이 실존한다는 역사적인 자료도 사용하지 못하고 국민통합을 꾀하는 구심점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구심점은 단군이다. 홍익정신이다.”

이 총재는 단군과 홍익정신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은 중화사관에 바탕을 둔 동북공정으로 한국을 정복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일본 또한 신국사관으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역사정신이다. 이것을 강화해서 막강한 중화사관과 신국사관에 대항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일본이 리더국가가 되지 못한 이유는?

복기대 인하대 연구교수와 송옥진 박사과정생은 ‘미래 지향적 고조선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 “전 세계적인 리더국가로 성장하는 데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은 경제적, 군사적인 힘이 기본적으로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다음으로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사유체계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오천 년 이상을 이어져 내려온 홍익사상의 가치는 전 세계가 공감하기에 충분하다”라고 주장했다.

복 교수는 세계적인 리더국가가 되지 못한 나라로 중국, 일본, 영국 등을 꼽았다.

▲ 복기대 인하대 연구교수(사진=윤한주 기자)
중국은 홍익인간 사상처럼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고유의 사유체가 없다. 일본 또한 지난 20년 경제강국으로 발전했지만 미국과 견주어 리더국가가 되지 못하였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사유체계를 갖고 있지 않은 데 있다. 때문에 경제동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점점 약해지고 있다.

영국도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었고 형식적으로는 아직도 영연방이라는 연방체로 존재하지만 그들이 주장한 세계정신은 없었다. 단지, 그들만이 “여왕이여 영원하소서”라고 하면서 그들 자신의 귀족주의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의 리더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경제적으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작지만 200여 년 전 귀족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의 기득권조차 버리면서 외쳤던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이 있었다.

프랑스혁명이 단지 부르주아혁명만을 의미하지 않는 것은 전 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신을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보유하기 위해서 일어선 혁명이라는 점이다.

‘자유, 평등’이라는 정신은 당시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리더 국가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복 교수는 “현재 한국의 경제력은 인구비례로 비추어 볼 때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한류로부터 시작된 세계의 한국배우기를 보면 한국은 세계 강대국들이 앞 다투어 한국 익히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나라이다. 그 가치(홍익인간)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앞서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처음 출발하면서부터 불문율처럼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국력의 척도인 국가 경제력을 볼 때도 결코 좌절할 것도 아니다. 현재의 프랑스를 보면 가능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화도 참성단, 단군조선 유물로 봐야!

한편 고조선연구와 관련해서 화폐 명도전과 강화도 참성단 등이 발표됐다.

김연성 고조선연구소장은 ‘고대물류 교역의 명도전의 메타퍼’를 주제로 발표했다.

『관자(管子)』 경중갑(輕重甲)편은 제(齊)나라 재상 관중(管仲)이 고조선의 특산물인 문피의 거래자는 많은 이득을 보았다고 언급했다.

김 소장은 당시에 문피 교역이 있었다고 보고 그 지역에서 상당한 양의 명도전이 출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문피의 거래기록과 무역을 통한 이익의 창출과 더불어 명도전이라는 화폐가 등장하고 있다. 문피의 거래는 구매자에게는 현대의 럭셔리 브랜드 명품과 같은 만족을 제공하며, 판매자에게는 무역을 통한 고수익을 제공하며, 생산자에게는 마치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고위험 고수입의 벤처 비즈니스를 하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자와 생산자 그리고 구매자 사이의 관계를 일련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이들 사이에 문피가 거래되며 그 반대 방향으로 결재 수단인 명도전이 흘러갔을 것으로 주장했다.

▲ 25일 인하대학교에서 ‘고조선연구의 세계화’ 학술회의가 열렸다. 사진은 종합 토론하는 모습(사진=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우장문 장안대학교 강사․고광진 인하대 박사과정생은 ‘강화도 참성단 축조시기에 관한 일 고찰’에서 참성단이 고조선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계는 참성단의 기원을 고려시대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 원종 5년(1264)부터 제사가 시작되었다는 문헌적인 이유가 그것이다. 우장문 연구진은 고고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참성단을 선사시대의 제의유적과 고인돌을 통해 관련성을 찾았다.

먼저 참성단이 위치하고 있는 화도면(고가도)은 신석기시대의 유적 분포현황을 토대로 강화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이었다. 고인돌이 강화도에 다수 분포한다는 사실은 고조선시기에 참성단이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이 이미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참성단에 사용한 방형이나 원형 모양은 선사시대의 많은 제단에서 흔히 사용했던 형태라는 점에서 선사시대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요서지역의 동산취와 우하량유적, 양평 신원리유적, 부천 고강동유적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원이라는 개념은 태양, 달 등을 상징하면서 동산취유적의 원형제단 옥천 석탄리(안터)선돌의 원형 조각은 임산부를 의미할 것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의 중고등학교 역사교육에 관하여(Storm, Samuel Arthur 세계정경학술협회 이사, 미국 커리어 헌팅턴 대학 학술자문관), ▲강화도 참성단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의 필요성(한병일 엔가드 대표이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전략과 과제(김귀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팀장)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