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단군'을 말하면 호랑이와 곰을 떠올리고 '신화'라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일제가 식민사관에 입각해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허구의 이야기, 신화로 왜곡해버린 것을 여전히 사실이라 여기는 이들이다. 한국에 사는 이도 이런데 태평양 건너 이역만리 미국땅에 사는 이는 더욱 염려스럽다. 애쓰지 않고서는 200년 미국 역사는 잘 알아도 반만년 한민족의 역사는 제대로 알기 쉽지 않다.

▲ 박석재 천문학 박사

 LA국학원(원장 왕다운)은 오는 26일(현지시각) 오후 7시 LA 코리아타운에서 한민족의 역사를 천문학으로 풀어보는 국학세미나를 개최한다. LA국학원은 개천절을 맞이하여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 천문학자 박석재 박사(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를 초청했다.

 박석재 박사는 이번 국학세미나에서 고조선의 존재를 천문학의 관점에서 증명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단고기>에 등장하는 '오성취루(五星聚婁)' 현상을 통해 단군조선의 역사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조선 건국일을 하늘이 열렸다는 뜻의 '개천(開天)'이라 칭하는 것을 통해 한민족과 하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박 박사는 지난해 국학원이 주최한 110회 국민강좌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근본은 '하늘'이다. 태극기는 해와 달이 있는 세계 유일의 '우주론'을 담고 있는 국기고 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국경일"이라고 한 바 있다.

▲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국학원이 주최하는 국민강좌에서 강연 중인 박석재 박사

 국학세미나를 주최하는 LA국학원 왕다운 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LA에서 개천절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인사회에 바른 역사관과 한민족의 정체성을 전하고 있다"며 "국학세미나 역시 다양한 국학활동 중 하나로 한인들에게 4346년 개천절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석재 박사 초청 국학세미나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LA국학원은 오는 10월 3일 LA 코리아타운에서 개천절 경축행사를 진행한다. LA한인회와 LA국학원이 공동주최하는 개천절 경축행사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