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연단과 단체 활동을 통해 엘살바도르 산 살바도르에 있는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뇌교육 시행 두 달째 배운 것은 이것이었다. 이들에게 이는 매우 중요했다.

▲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뇌교육 반 학생들이 서로 마음을 합쳐 하나가 되는 합심(合心)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전쟁을 겪은 나라. 중남미 엘살바도르는 1980년부터 1992년까지 내전을 치렀다. 그 후유증은 심각했다. 경기 침체, 실업, 폭력, 갱단, 마약, 성폭력…하루하루 생존의 위협 속에서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살아야 했다. 수도인 산살바도르 시민들은 정신과, 물질적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듯이 엘살바도로에서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많다고 한다.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가 있는 토나카테페크지역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거리는 치안 부재.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주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극심했다. 스트레스는 뇌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의 기능을 위축시킨다.

▲ 엘살바도르 수도 인근 산 살바도르 근교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에서 2011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뇌파진동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디스트리토 이탈리아에서 뇌교육 팀은 처음 4주 동안 뇌를 잘 쓰기 위한 스트레스에 관한 교육과 스트레스 관리를 집중 교육했다.  먼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날마다 1시간씩 교사 24명과 학생 39명에게 뇌체조를 지도했다.  뇌체조를 통해 유연성을 키우고, 기초적인 호흡법으로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고, 집중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은 몸의 주인이 된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 학생들은 물구나무서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면 자신을 신뢰하고 자부심을 갖게 된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두 번째 단계는 감정의 주인이 되는 과정으로 진행했다.  감정조절을 위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뇌체조와 호흡을 집중 지도했다. 과거 그들이 경험했던 감정과 트라우마의 실체를 알게 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도록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그 실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넘어섰다.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감정.

"감정은 내가 아니고 내 것이다." 

이를 체험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은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집중력과 창의력이 증진되었다.  

▲ 엘살바도르 디스트리토 이탈리아학교 학생들이 서로 등을 만져주며 힐링을 해주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팀이 이탈리아학교에서 실시한 세 번째 단계 프로그램은 뇌 주인이 되는 과정이었다. 이는 감정 정화, 집중력 강화뿐 아니라 외부 환경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그동안 해왔던 기체조보다는 달랐다. 끊임없이 연습이 필요한  물구나무서기, 연단 동작이 많았다. 안 될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다시 시도했다. 언제까지? 될 때까지. 한 동작으로 오래 버티는 연단도 처음에는 1분도 하기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학생들은 외친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정보와 자신감을 스스로 불어넣는 것이다. 또 부정적인 정보를 긍정적인 정보로 바꾸는 이미지 트레이닝, 비전 설정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은 자신의 감정과 트라우마를 확인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교사와 학생들은 감정 조절 능력이 커지고 자신의 꿈을 키우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의지로 가득찼다. 

▲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에서 뇌교육 팀이 실시하는 뇌교육 중간 평가를 앞두고 한 학생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2011년 7월 하순. 뇌교육 팀은 그동안 교육 성과를 점검했다. 중간 평가를 했다. 뇌교육 팀은 몸과 뇌의 유연성, 지구력, 태도, 집중력을 보기로 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모든 사람이 통과한다. 또는 모두 통과하지 못 한다." 모두 통과하려면 서로 합심하고 협력해야 했다.  10분간 연단은 온 몸이 땀으로 적실 만큼 힘들었다. 시험 결과는? 모두 합격이었다. 그들은 모두 해냈다.  

▲ 두 발을 들어 꺾고 두 손을 쫙 펴고 머리를 들어 단전을 바라보는 연단을 10분간 하는 이탈리아학교 학생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또 하나 아주 멋진 뇌교육 프로그램을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다. 신뢰 쌓기를 겸한 지구와 하나되기 프로그램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1일 산행'을 한 것이다. 교사와 학생 50명이 참가했는데 이들은 천으로 모두 두 눈을 가렸다. 그리고 한 줄로 서서 앞뒤로 손을 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앞 사람이 이끄는 대로 따라 걸었다. 맨 앞에서 눈을 가리지 않은 안내자가 행렬을 이끌었다. 그들은 이를 훌륭하게 해냈다.  교사와 학생들은 하룻동안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동안  서로 마음을 열고 신뢰하게 되었고 동시에 모두 지구와 연결되어 있음을 체험했다.  뇌교육의 창시자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 총장이 말하는 '인간 사랑 지구 사랑'을 중남미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에서 체험한 것이다.

▲ 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팀이 마련한 산행 수련에서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눈을 가리고 손을 잡고 줄을 지어 안내자를 따라 내려오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 교장은 뇌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뇌교육 팀에게 전했다.

" 마누엘 선생은 수업에서 더욱 창의력을 발휘합니다. (…) 로시벨 선생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료 교사들과 대인 관계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오스카 선생은 더욱 열정을 쏟아 자신의 일을 합니다. "

창의력 제고, 동기부여, 대인관계 개선… 교사들에게 나타난 이러한 변화는 교실을 바꾸고 더욱 좋은 학교로 만들어 갈 것이다.

▲ 이탈리아학교 학생들이 서로 활공(活功)을 통해 힐링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교장은 학생들에게서 어떤 변화를 보았을까.

 '뇌교육 반 학생 95%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생활과 삶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자신감도 매우 커졌습니다. 아이들은 전보다 긴장이 완화되고 폭력 성향이 줄었습니다. "

▲ 뇌교육 후 앞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학생. <사진=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팀은 엘살바도르의 다른 학교에 보급하는 계획을 계속 논의했다. 2011년 7월말 뇌교육팀은 엘살바도르 교육부뿐만 아니라 유엔계획계획(UNDP), 유니세프(UNICEF) 관계자와 만나 이 계획을 협의했다. 그들은 모두 관심을 보였다. 이렇게 뇌교육이 유엔을 통해  점점 세계로 나가는 제일 선에 뇌교육 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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