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폭력, 성추행, 빈곤. 이 말들은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엘살바도르 수도 산 살바도르로부터 25마일 외곽에 있는 토나카테페크에서는.  토나카테페크 도심에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가 있다. 학교는 이 지역 어린들에게는 일종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이 학교 에드윈 마우리시오 페레스  교장은 "학교가 아이들과 가족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 학교 밖에는 폭력,  욕설, 성폭행, 마약, 갱단이 있지요. 그게 일상이 되었지요. 우리는 학생들에게 수학이나 언어가 아닌 뭔가 다른 것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학교와는 다른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전인 교육(全人 敎育)을 하고 싶습니다. " 

디스트리토 이탈리아학교는 학생들이 음악, 연극, 조각, 그림, 정원가꾸기, 빵만들기를 하도록 지원한다. 음악과 신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창의력을 개발한다. 이는  동시에  취업 전망도 좋게 한다.  

이 학교에서 이제 국제뇌교육협회가 한국식 명상 '뇌교육' 시범교육을 할 것이다. 디스트리토 이탈리아학교는 국제뇌교육협회(IBREA)가 남아메리카에서 처음 실시하는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학교로 선정됐다.

"우리의 뇌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 그런데 여러분은 여러분의 뇌를 어떻게 인식합니까?"

▲ 한국식 명상 뇌교육 수업을 받을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학교 학생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팀이 디스트리토 이탈리아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들에게 던진 첫 질문이었다.  이 질문과 함께 2011년 6월6일 뇌교육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2년 후 전국으로 확산될 거대한 물줄기는 이렇게 출발했다. 교육 대상은 학생 40명, 교사 24명. 시범사업은 3개월간 ,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한 시간씩 뇌교육을 진행한다.

 "뇌가 무엇처럼 보이나요?" "어떻게 느끼나요?" 뇌교육은 뇌가 인간의 모든 삶과 연계되어 있고,  책임을 지고 있다는 과학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신체 건강, 감정 조절, 사회활동, 인지능력, 정신건강이 모두 뇌의 작용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뇌를 잘 쓰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뇌교육은 유연성과 조정능력을 높이는 신체활동, 집중력을 높이는 정신활동, 또 삶의 동기 부여,  정서안정, 창의성, 상상력을 개발하는 활동과 게임으로 이루어진다. 

▲ 학생들이 교실 청소를 하며 뇌교육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토나카테페크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학습능력을 키우고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사 24명은 뇌교육 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이들이 향후 엘살바도르  학교와 지역에 뇌교육을 확산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교사들은 각자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뇌교육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세레브로 포데르(Cerebro Poder)!"

학생들은 박수를 열 번 친 후 이렇게 외쳤다. '브레인 파우어'라는 뜻이다.  뇌교육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데, 학생들에게 몸과 마음에 집중하게 하고 뇌에 좋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 뇌교육 수업은 이론과 체험을 병행한다. 학생들은 몸과 뇌의 잠재능력을 배우고 그것을 직접 체험해 본다.  몸이 변화를 경험할 때 뇌가 그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뢰가 증가하면 다음 단계로 발전해갈 수 있다.

▲ 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전문가가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기(氣) 에너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팀은 이탈리아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매달 목표를 세우고 날마다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스스로 표시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매일 일지를 쓰도록 했다.

'오늘 중요하지 않은 일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고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뇌교육을 3개월간 하여 뇌와 마음에 긍정적인 것만 일어나고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되기를 원한다."

▲ 에너지와 뇌 느끼기(지감수련). <사진=국제뇌교육협회>

뇌교육 수업을 시작한 지 일주일 후 한 학생은 일지에 이렇게 썼다.

뇌교육 팀은 각자 도전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을 널리 이렇게 할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나은 변화를 계속 이끌 것으로 보았다. 계획(Planning)과 확인(Check)이 이 프로그램에서는 중요하다. 

실제 뇌교육에 참가한 학생은 39명. 이들 대부분은 결손 가정이거나 폭력을 경험했다. 이 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바 또한 그렇다. 학생들은 건강하기를 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들 안에서 평화를 찾고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원했다.

디스트리토 이탈리아에서 한국식 명상 뇌교육 시범 교육을 시작한 지 한 달 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교사들은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고 건강, 감정조절, 인지능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체중이 줄어들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관절, 신장, 방광이 건강해졌다.

"고혈압이 내려가 먹고 있는 약을 끊었습니다. "

글리니스 교사는 말했다. 

▲ 엘살바도르 교육부 장관이 뇌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디스트리토 이탈리아 외에 21개 학교에 한국식 명상  뇌교육을 보급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감정과 인지 효과로  교사들은 의식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동기부여,  인내심, 자존감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이완되어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감정으로 대처하는 일이 줄었다. 자세가 좋아지고 호흡을 잘하게 되면서 두려움이 줄어들고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더욱 열정이 솟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더욱 행복해지고 몸과 더욱더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마음이 상쾌하고 가벼워요."

수학교사인 로시벨은 이렇게 말한다.

그럼 학생들은?  학생들의 삶은 어떻게 좋아졌을까?

"뇌교육이 몇 주만에 학생들의 삶의 질과 학습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   에드윈 마우리시오 페레스  교장이 전했다.  " 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대인관계도 좋아졌습니다. "

뇌교육 팀이 보기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학생들은 긴장이 풀려 이완되고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높아지고 집중력도 좋아졌다. 학생들은 마음을 열고 서로 이야기하며 소통하기 시작했으며 몸과 뇌를 더욱 강하게 연결시키기 시작했다.

 동양의  기 에너지와 서양의 신경과학을 접목한 뇌교육은 사람들이 가진 뇌의 잠재력을 그들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모두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신체, 감정, 사회 그리고 인지적 측면에서 자아를 통합 방식으로 개발할 때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개발한 한국식 명상이다.

뇌교육 팀은 학생들에게 물었다. " 여러분이 하는 모든 선택과 행동이 다른 사람과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뇌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국제뇌교육협회(IBREA)는 강조한다. 어떤 목표나 희망을 놓고 해보기도 전에 '이건 안돼'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사람은 처음부터 포기하거나 하기 쉬운 것을 찾게 하거나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계획만 세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뇌는  위축된다. 즉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뇌교육 팀은 학생들이 끝없이 계획만 세우는 순환고리를 끊고 행동을 하고 체크를 하고 다시 계획을 세워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하도록 도왔다. 이를 위한  가장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 푸쉬업이다. 뇌교육 팀은 학생들이 매달 푸쉬업 목표를 세우도록 했다. 많은 학생들이 세 개에서 다섯 개에서 시작했지만 몇주 만에 어떤 학생은 65개까지 올라갔다.

"뇌교육 프로그램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같다. 교사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을 더 나은 삶을 사는데 필요한 방법을 얻고자 하는 동료 교사와 학생들에게 적용해보고 싶다. "

디스트리토 이탈리아노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뇌교육 시범 사업이 소문이 나면서 엘살바도르 언론이 주목을 했다. 엘살바도르의 주요 일간신문이 뇌교육 수업을 취재하여 크게 보도했다. 또 교육부 장관이 방문하여 22개 학교에 뇌교육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22개 학교는 종일반 학교(full time school)라고 부른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여 전인 교육을 하는 곳이다. 수학이나 외국어와 같은 기존 과목을 통해 기술이나 지식을 얻는 것 그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학교에서는 댄스, 음악, 연극, 기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있다. 디스트리토 이탈리아학교도 그 중 하나였다. 

▲ 한국식 뇌교육 수업에서 엘살바도를 학생이 '할 수 있다'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국제뇌교육협회>

 교육부장관이 뇌교육 수업에 온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엘살바도르 정부는 뇌교육을 나머지 21개 학교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장관은 말했다.  이것으로 엘살바도르 정부가 얼마나 교육에 관심을 쏟으며 고민을 하는지 짐작이 갔다. 동시에 유엔을 통해 알게 된 뇌교육에 큰 신뢰를 보여주었다.

이 학생들이  뇌를 깨우는 법을 알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그들 주변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생산적인 힘을 쓰게 된다면 그들은 더욱 크게 변화하고 지역사회를 바꾸고 나아가 나라의 장래도 바꾸게 될 것이다. 

이는 ㅡ더 나은 세계를 위해 미래 지도자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ㅡ 국제뇌교육협회와 뇌교육을 창시한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더 큰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