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벼가 슬슬 고개를 숙여가고 있다. 따갑게 내리쬐던 태양도 점점 따뜻한 햇살로 바뀌어 간다. 잠못 이루던 뜨거운 여름밤도 어느새 베갯닢에 서늘한 바람을 가져다 준다.

 유례없는 무더위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안겨주었던 2013년의 여름이 저물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벼들이 빽빽하게 자라난 논에서 한 알 한 알 영글어가는 벼 이삭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