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얼교실 -
제2강 <삼일신고> 두 번째, 신훈 神訓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같습니다

 하나님.
 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 혹은 느낌이 드는가. 혹시 교회에 가면 말하는 그 '하나님 아버지'를 떠올리지는 않았는가. 하지만 하나님이란 특정 종교의 것이 아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성경 속 'God(신)'을 번역하기 위하여 가져온 말이 '하나님'일 뿐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말 한글로 '하나님'이 가장 먼저 쓰여진 것은 언제일까. 한얼교실의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은 그 시기를 조선시대 임진왜란으로 보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장군 중 하나인 박인로 장군이 전투이 훈민정음으로 '하나님'을 가장 처음으로 썼다.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가 전쟁 속에서 궐을 떠나 피난을 떠나는 상황을 바라보며 임금에 대한 충을 다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과 안타까움을 담은 시에서 '하나님'을 말했다."

 임진왜란이 1592년에 발발했으니 약 400여 년 전, 우리 민족은 이미 '하나님'이라는 말을 써왔다는 것이다. 한글로 쓰여진 박인로 장군의 시는 다음과 같다.

때때로 머리를 들어 북진(북두칠성)을 바라보며
남모를 눈물을 하늘 한 귀퉁이에 떨어뜨리나이다.
일생 품을 그 뜻을 아시지요 하나님아.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는 한글이 나오기도 훨씬 이전인 <삼일신고>에서 찾을 수 있다. <삼일신고>의 두 번째 가르침, 바로 '신훈(神訓)'에서 볼 수 있다.

 하느님은 시작도 끝도 없는 근본자리에 계시며, 큰 사랑과 큰 지혜와 큰 힘으로 하늘을 만들고 온누리를 주관하여 만물을 창조하시되 아주 작은 것도 빠진 게 없으며 밝고도 신령하여 감히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언어나 생각을 통해 하느님을 찾는다고 해서 그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통해 하느님을 찾으라. 그리하면 너의 머리 속에 이미 내려와 계시리라.

神 在無上一位 有 大德 大慧 大力 生天 主無數無世界 造兟兟物 

신 재무상일위 유 대덕 대혜 대력 생천 주무수무세계 조신신물

纖塵無漏 昭昭靈靈 不敢名量 聲氣願禱 絶親見 自性求子 降在爾腦

섬진무루 소소영영 불감명량 성기원도 절친견 자성구자 강재이뇌

 신훈의 가장 중요한 구절은 바로 마지막 '강재이뇌(降在爾腦)'에 있다. 즉, 하나님이 이미 너의 머리 속에 내려와 계시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세계적인 많은 경전들을 보았지만 그 어느 경전 속에서도 '뇌'를 이야기하는 경전을 본 적 없다. <삼일신고>의 신훈이 그 처음이다. 나의 뇌 속에 이미 하나님이 내려와 계시니 제 아무리 기도를 한다고 하여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게 이미 내려와 계시는 하나님을 발현하라는 것이 삼일신고 '신훈'의 핵심"이라고 했다.

 하나님에 대한 한민족의 이같은 인식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수차례 쓰는 우리말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반갑습니다'라는 말이 그 예이다. 우리가 누군가 처음 만났거나 오랫만에 만났을 때 하는 첫 인사인 '반갑습니다'에서 어떻게 '하나님이 내 뇌에 이미 내려와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장 원장은 "반갑습니다의 '반'은 '반듯하다' '반하다' '반들반들'과 같이 쓰이는데 이는 '하나님'이라는 말"이라며 "반갑습니다는 '반과 같습니다', 즉 '하나님과 같습니다'라는 뜻"이라고 했다.

 한민족은 만나는 이가 누구이든 첫 인사로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삼일신고> '신훈'에 담겨있는 모두의 뇌에 내려와 있는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했던 것이다. 장 원장은 이것이 곧 한민족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이 전세계에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누구를 만나든 하나님과 같은 존재간의 만남이기에 정치 경제 종교 문화로 인한 갈등과 다툼이 사라질 것"이라며 "모두가 하나님이고 모두가 하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같다. 이것이 바로 한민족의 '신'에 대한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