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학 수련을 하면서 국조단군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학 수련과 단군할아버지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몰라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단학의 뿌리는 저 위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의 시원과 관련이 있었다.

단학은 옛날 우리나라 배달국 한웅천왕 시대부터 전해내려 온 우리 고유의 수행법이다. 환웅천황은 우리 국조이기 이전에 위대한 각자였다. 그가 위대한 것은 그 깨달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다는 점이다. 깨닫고 홀로 즐겼다는 지금 단학은 없었으리라. 환웅천왕은 깨달음을 전달하기 위해 나라를 세웠다.

환웅천황은 깨달음을 얻은 뒤 아직도 어둠과 어리석음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르침을 폈다. 이것을 바로 개천(開天)의 참된 의미이다. 개천은 눈에 보이는 하늘을 열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눈에 안 보이는 하늘, 즉 사람의 마음을 어둠 속에서 건져 환하게 빛을 비추었다는 뜻이다.  하늘을 열었다는 것은 인간 의식을 한 차원 진화시켰다는 뜻이다. 이것이 진정한 개천의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홍익인간의 이념이다.

일지 이승헌 총장의 저서 <단학인>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지만, 믿을 수 없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깨달으신 분이 그냥 하신 말씀은 아니리라 싶어 이와 관련된 역사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운 국사나 역사책에는 없는 내용이라 찾는 것이 "비전된 역사서"가 중심을 이루었다.

닥치는 대로 찾아서 읽고 정리하고 강연회도 참석하고 나니,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고조선은 왜소한 국가가 아니었다. 고조선 왕국은 백두산  이편 한반도 북부의 대동강 유역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백두산 저편 지금의 발해 북안에 있었다. 고조선 왕국의 영토는 지금의 중국 하북성 동북부에 있는 난하의 상류와 중류, 창려성 갈석을 서쪽 경계로 하여 하북성의 동북부 일부와 요령성, 길림성 전부를 포함하고 한반도 대부분에 이르는 대제국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우리 역사가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  특히 최태영 옹의 방송, 역사 왜곡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것을 보고 그러한 생각이 강해졌다.

고조선 강역을 확인하여 우리 조상 땅이니 그것을 되찾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누구이고, 내가 누구인지, 내 뿌리를 확인하자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니 보잘것없어보이고 자랑할 것 없는 우리 역사가, 우리 민족이, 우리 나라가 한 없이 자랑스럽고 기뻤다. 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위대한 성인이 세운 나라, 21세기 지구촌을 안을 철학,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으로 세운 나라. 2000년 전에 2000년 후를 내다보고 세상을 다스릴 철학을 내세웠던 것같았다.

한민족이 세계로 뻗어나는 요즘, 한민족을 하나로 묶을 구심은 단연 국조 단군밖에 없다. 사상과 종교로는 묶을 수가 없다. 사상과 종교를 넘어서야 한민족이 하나가 된다. 국내에서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을 잊고 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이 혈관에 흐른다. 아무리 잊고 살아도 이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