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국학원이 10일 개설한 생태힐링숲명상교실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체조로 몸을 이완하고 있다. <사진=광주국학원>

도로변과 숲 안은 온도차가 컸다. 도로변은 35도가 넘어 숨이 막혔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온몸을 적시었다. 산길을 따라 깊은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오면 시원해지다 서늘해진다. 숲은 25도 정도. 바람이 살랑거려 쾌적하다. 편백나무 숲에서 누워 한숨 푹 자는 이들도 있다. 삼림욕을 하는 거다. 
▲ "당기는 부위에 집중합니다." 광주국학원 명상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시민들이 체조를 하며 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광주국학원>

삼림욕도 하면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10일 무등산 편백나무 숲으로 모였다. 광주국학원이 개설한 생태힐링숲명상교실이다. 12회차 모두 참가하였다면 매주 토요일마다 석달을 했으니 명상의 진미를 충분히 느꼈을 법하다.  그래서 일까,  이날도 낯익을 사람들이 한 명 두 명씩 찾아온다.
  

▲ 광주국학원이 개설한 생태힐링숲명상교실에서 시민들이 가슴을 두드리며 기운을 쓸어내리고 있다.  <사진=광주국학원>

" 편백 숲 꽤 안쪽에 자리잡았는데 다 잘 찾아오시네요. "

안내를 하는 광주국학원 관계자가 시민들을 맞이하며 한 마디 건넨다. 다 반가워서 하는 인사. 시민들은 환한 얼굴로 대답한다. 

"이곳같이 좋은 곳이 어디 있남요." 

도착하기가 무섭게 숨을 돌리며 넓고 평탄한 곳에 자리를 잡고 옷차림을 가볍게 한다.  1시간 30분 동안 평화롭고 행복해질 준비다.

이윽고 기체조로 굳은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늘려주고 당겨주고 돌리고 털면서 몸을 이완시킨다. 몸이 풀리는 동안 잡념이 없어지고 내 몸에 의식이 쏠린다. 이완된 집중으로 간다.  

이어 자리에 앉아 기운을 느끼며 명상에 들어간다. 귀가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 코끝을 스치는 편백향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무념무상에 들어간다. 아무 생각이 없이 고요하다.

▲ 광주국학원이 10일 개설한 생태힐링숲명상 교실에서 시민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국학원>

이어 지기(地氣)를 느껴본다. 아무 느낌이 없다는 이들. 뜨겁고 강한 지기가 느껴진다는 분들. 체험은 제각각이지만 내 기운과 지기가 하나되면서 지구와 하나된다.  밖으로 나가 우주와 하나되는 체험을 해본다. 나와 우주는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늘과 땅이 있어 내가 있구나! 하늘에 감사하고 땅에 감사한다. 모든 생명에 감사한다.

모두 환한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뜨거운 여름날,  숲명상에 올만한 하지 않는가.  

광주국학원 관계자는 "숲명상교실을 12회차를 여는 동안 세 차례 이상 참가한 분들이 많아 명상 지도도 수월해진다"며 "일상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명상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