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부모님? 자녀? 친구? 아니다. 바로 배우자이다. 자식이 성인으로 독립하기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시간은 길어봐야 30여 년. 가정을 꾸리고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옆에 남는 이는 아내 혹은 남편이다. 이처럼 평생을 함께하는 부부만큼 소중한 인연도 없을 듯하다.

지난 7월 26일 단월드 양산센터 단마스터 부부 1호로 유명한 전명진 씨(46, 단월드 양산센터 지도사범)와 임윤택 씨(48, 양산국학기공회장)를 만나기 위해 신도시 양산에 있는 자택을 찾았다. 부산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에도 이들 잉꼬부부의 훈훈한 정이 물씬 배어난다.

▲ 단마스터 양산센터 단마스터 부부 1호 임윤택 씨(왼쪽)와 전명진 씨(오른쪽)

"우리는 비전으로 함께 가는 부부이다. 인생의 의미와 뜻을 공유하며 살면서 익어가는 사랑의 깊이, 인간적인 깊이가 있다. 우리 부부는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해주고, 감정에 빠질 때는 옆에서 이끌어주는 도반과 같다." _ 아내 전명진 씨

✔ 부부는 힘들 때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사람

양산 국학의 터줏대감인 임윤택 씨에게 아내 전명진 씨는 최고의 내조 여왕이다. 직장에서의 심한 스트레스로 몸 반쪽에 마비가 오며 편두통으로 고생하던 자신을 수련으로 이끌며 건강을 되찾게 한 것도, 양산국학의 터줏대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아내 덕분이었다.

"12년 전 출산 후 허리 통증과 햇볕 알레르기로 아내가 먼저 단학수련을 시작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이던 아내가 수련으로 건강해지며 부드러운 모습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었다. 달라진 아내 모습을 옆에서 5년 동안 지켜봤다. 병원에 가도 약만 주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중 사흘만 수련해보라는 아내의 말이 들은 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임윤택 씨는 아내의 도움으로 기적처럼 3일 만에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던 두통이 사라지며 수련을 시작했다. 건강이 회복되었지만 수련이 꾸준히 이어지지는 않았다. 몸이 안 좋아지면 나가고 좋아지면 안 나가는 등 기복이 심한 남편의 생활패턴을 잡아주는 것은 오롯이 아내 전명진 씨의 몫이었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꾸준한 편인데 남편은 외향적인 성격에 기복이 있다. 남편이 수련을 안 나오면 남편에게 직접 묻지 않고 다들 나에게 물었다. 나도 일 해야 하고 애들도 챙겨야 하는데 남편까지 챙기려니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큰 힘이 된다. 밖에서 활동하다 보면 빨래나 반찬을 못 할 때도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잔소리도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과 식사를 챙겨 먹는 등 가사일을 도와준다."

이들 부부는 한쪽이 기분이 가라앉을 때면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며 기운을 채워준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늘 머뭇거리지 않고 제일 가까이에서 도와준다. 올해 남편 임윤택 씨의 꿈은 평생 자신을 내조한 아내를 위해 명상여행을 선물하는 것이다.

▲ 임윤택・전명진 씨 부부와 두 아들. 큰아들 영완이(왼쪽)와 작은아들 영석이(오른쪽)

"가족 간의 공동관심사가 같다. 부부가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같으니까 의견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싸울 일은 없다. 그것은 아이들과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도 우리 영향을 받아 밝다. 뭔가를 권하면 반항보다는 긍정적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인 후 해보고 의견을 낸다. 특히 우리 역사에 대해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 _ 남편 임윤택 씨

✔ 행복한 부부 모습이 최고의 교육

큰아들 영완(18)이와 작은아들 영석(16)이에 대한 이들 부부의 교육법은 남다르다. 임윤택 씨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말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부모인 부부가 몸소 홍익생활을 실천하고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법이라고 이야기한다.

"흔히 부모는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하지만 부모의 진정한 역할은 부모 자신이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 사회, 민족을 위해 사는 모습 말이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다 보면 자라서 부모와 같이 사회에 홍익하는 길을 택할 것이다."

전명진 씨 역시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행복해진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가 더 당당하고 행복해져야 한다고 한다. 가족 때문에 뭔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기에 각자의 삶을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힐링패밀리의 역할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