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는 장맛비에 물난리가 났으나 남부지역은 폭염에 푹푹 찐다. 소나기라도 와서 뜨거워진 땅을 식혀주기 바라지만 며칠째 비는 오지 않는다.

지난 20일도 여전히 더웠다. 토요일이라 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무등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앉아 있으면 더위가 금방 가신다.

▲ 광주국학원이 20일 개설한 생태힐링숲명상 교실에 참여한 시민들이 기체조로 몸을 풀고 있다.

이렇게 무더워도 토요일에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다. 바로 광주국학원이 개설한 생태힐링숲명상 교실에 참가하는 시민들이다. 비가 오면 숲명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무등산 편백나무 숲으로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번이 8회차 숲명상 교실이다. 그동안 빠지지 않고 참여한 시민들은 좀 더 깊이 있는 명상을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편백나무 숲 안쪽으로 더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비탈져 다시 불편하기는 했지만 편백나무에서 풍기는 진한 향기가 심신을 편안하게 했다.

▲ 기체조로 몸을 이완하는 시민들.

▲기체조롤 몸을 이완하는 시민들.

편백나무에 앉아 목청껏 노래하는 매미소리에 더욱 시원하다.
매미의 찐한 맴맴 소리를 들으면서 소리에 집중하는 소리 명상 시간.
온 몸을 바람에 맡겨 바람이 통과하는 느낌이 드는 바람 명상.
원하는 것을 이루는 비전명상.

▲소리 명상, 바람 명상, 비전 명상을 하는 시민들.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비우고 또 비워낸다. 
비워낸 곳에서 기쁨과 행복이 온다. 
명상을 끝낸 얼굴이 환하다. 

"환~ 하십니다."

서로 축하 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