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얼교실 -

제1강 참전계경 제6강령 복 (福)
복福, 받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창조하고 내가 나누라


 누구나 복 받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선조들은 새해 초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창조하는 대상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말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라고 말이다.

 새해에는 복을 많이 지으십쇼. 복은 많이 짓고, 덕은 나누는 것이다. 복을 만들고 덕을 나누자는 것이 우리 선조들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복은 큰 문이든 작은 문이든 들어오는 것을 모두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전계경>의 여섯 번째 강령인 '복(福)'은 큰 6개의 문(門)과 45개의 작은 문(戶)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 6개의 문-인, 선, 순, 화, 관, 엄-을 활짝 열어젖히고 복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40대에 화근을 모두 제거하면 남는 것은 모두 '복'이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우리는 모두 이미 복을 타고났다. 우리가 생명을 갖고 살아있다는 것, 숨을 쉬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에 따라서는 죽음이 있다는 것, 삶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장애도 복이 된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더 깊어지고 넓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복을 6개의 큰 문, 45개의 작은 문을 열고 받고 또 만들자는 것이다. 그 여섯 가지 큰 문에 해당하는 한자를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 이름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한자임을 알 수 있다. '유관순' 열사도 그 중 한 분이시다. 혹시라도 세련되지 않아 보인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이 여섯 자는 모두 복이 들어오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한민족의 선도수련법에 따르면 '복'이란 받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깊어지고 내가 주변을 살리는 그 결과로 받게 되는 것이 복이라고 한다. <참전계경>의 일관된 가르침은 복의 주인, 주체는 바로 '나'라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를 '까꿍(각궁, 覺宮)'이라고 하셨다. 바로 내가 깨달음의 궁전, 그 자체임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말씀이다. '까꿍'은 단순히 아기들을 돌보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한민족에게 '인(仁)'이란 무엇일까. 어질다는 뜻을 갖고 있지만 실상 그 이야기를 풀어내기란 쉽지 않다. 어질다는 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잘 어우러진 것을 말한다. <참전계경>의 어질 '인', 그리고 여섯가지 큰 문은 다음과 같다.
 

제233조 인仁 (제1문) 인이란 사랑의 저울추와 같으니, 사랑은 무엇이나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때로는 편애하고 또 때로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사랑할 수 있으나 어짐이 없으면 그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어짐은 봄의 따뜻한 기운과 같아서 그 기운이 스쳐 지나가는 곳에 만물이 피어난다.
仁者 愛之鎚也. 愛無不愛 故 或有偏愛私愛 非仁 莫能執中. 仁如春氣溫和 物物發生.

제241조 선善 (제2문) 선은 사랑의 한 갈래이며 어짐의 자식이다. 그러므로 사랑을 심으면 반드시 우러나는 마음이 착하며, 어짐을 배우면 그 행하는 일이 반드시 착하다.
善 愛之派流也 仁之童稚也. 種於愛故 發心必善, 學於仁故 行事必善.

제251조 순順 (제3문) 순이란 하늘의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강도질을 하지 않으며, 아무리 곤란한 지경에 처해도 무리하게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알고 그것을 따르는 일이다. 은혜를 보답함에 아첨하지 않으며 나쁜 위세에도 굴하지 않음은 사람의 도리에 따르는 것이다.
順 不逆度也. 貧不强取 困不强免 順天理也. 答恩不之諛 枉威不之屈 順人理也.

제258조 화和 (제4문) 해의 조화와 바람의 조화는 하늘의 조화요, 기운의 조화와 소리의 조화는 사람의 조화이다. 해가 고르고 바람이 고르면 상서로운 기운이 때를 맞춰 내려서 그 해의 공을 이루고, 기운과 소리가 고르면 신령이 빛나서 덕으로 나타나게 된다.
日之和 風之和 天和也. 氣之和 聲之和 人和也.
日和風和卽 禎祥時降 歲功遂 氣和聲和卽 靈神精暢 昭德著.

제267조 관寬 (제5문) 봄에 꽃을 심어 빨리 꽃을 보는 것은 너그러움의 이치이며, 해가 하늘 한복판에 있어 사해를 밝게 하는 것은 너그러움의 형상이다. 이치와 형상이 함께 이루어지면 밝은이의 도에 가깝다.
栽培春花 迅于見花者 寬之理也 日在中天 四海通明者 寬之形也 理形俱成 哲人之道近焉.

제276조 엄嚴 (제6문) 온화하면서 흐트러짐이 없고 엄숙하면서 고요한 것은 기운이 위엄을 갖추었기 때문이요, 자기 개인을 생각지 않고 사사로움을 위하여 재물을 사용하거나 욕심내지 않는 것은 의로움이 위엄을 갖추었기 때문이며, 언제나 정직을 주장하고 청렴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언어가 엄하기 때문이다.
和而整 肅而靜者 氣嚴也. 不顧私 不私財者 義嚴也. 主正直 主廉潔者 詞嚴也.


다음주 토요일(7월 20일) 한얼교실은
<참전계경> 제7강령 '보(報), 보답받는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