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립과 경쟁을 통해 외형적 가치를 추구하는 물질문명의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물질문명의 상징은 경쟁과 지배다. 많은 사람들이 ‘더 빨리 더 많이’ 를 향해 돌진하기 때문에 지구의 자원은 갈수록 고갈되고 있으며,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빈곤감과 박탈감은 인간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달이 차면 기울듯이 물질문명은 지금 한계에 왔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이 이제 우리가 선택할 단 하나의 미래는 정신문명시대를 여는 것이다.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다.

정신문명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은 물질에 중심을 둔 외형적인 가치가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에 중심을 둔 내면적인 가치, 영적인 가치다. 정신문명은 경쟁과 지배와 소유를 통한 외적인 성장이 아니라, 존중과 사랑과 평화를 통한 내적인 성장을 지향한다. 그러므로 정신문명에서의 성장은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성공’이 아니라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완성’을 목적으로 한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나 권력, 명예 등 한정된 가치, 상대가치를 추구하며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서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정신적인 완성을 이루려는 사람은 존중과 사랑과 평화를 나누고 공유하는 것에서 만족을 얻는다. 인간의식의 중심이 상대가치에서 절대가치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동안 인류는 깨달음과 구원을 향해서 수많은 여행을 했다. 깨달음과 구원은 인류의 풀지 못한 수수께끼이자 화두였다. 그러나 그토록 원하는 깨달음과 구원이 인류의 평화와 행복과 건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이 시대의 참다운 진리는 종교나 국가에 갇히지 않고 모든 인류가 공감할 수 있으며 인류의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이제 그러한 진리를 어느 위대한 현자가 나타나서 가르쳐 줄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모든 개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되었다.

인류는 지난 몇 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진리를 가르치고 배워 왔다. 그러나 그 진리를 현실에서 활용하지 못한 채 숭배하고 모시기만 했다. 진리를 추구하는 목적은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기 위함인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구원과 기복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절대적인 존재에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인간과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참다운 진리는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 있다. 이제는 그 진리가 우리의 뇌에 작용해서 곧바로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인류가 찾는 진리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진리가 되어야겠다. 그 진리의 핵심은 언어와 문화, 종교, 국적이 달라도 모든 인류는 하나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가 추구해야 할 진리와 깨달음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것을 안다고 해서 인간과 지구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노래하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평화가 오지 않는다.

물질문명시대에서 정신문명시대로의 전환은 몇 사람이 깨달았다고해서 오지 않는다. 특수한 몇 사람만의 깨달음이 아니라 깨달음의 일반화, 대중화가 필요하다. 인류 문제와 지구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바로 나라는 자각을 가진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특정 개인과 집단에만 봉사하는 정보와 가치관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살리는 새로운 정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탄생해야 한다.

깨달음이 상식이 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원하면 그러한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인류와 지구의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기막힌 처방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있고 우리의 마음이 있고 우리의 깨달음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세상과 지구를 살리고 죽이는 힘은 바로 인간의 의식이다. 특히 집단의 정신이다. 건강하지 못한 집단의 건강하지 못한 정신은 많은 불행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인류가 처한 불행의 원인은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건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에게는 지구의 문제가 잘 보일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영혼은 그 원인을 남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영혼은 자신의 책임을 발견하고 자신이 할 일을 함으로써 지구시민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그러한 실천의 결과로 통찰력이 생겨나고 이 세상의 문제와 해결책이 무엇인지 더욱더 잘 보이게 될 것이다.

10년 후의 지구를 그려본다. 10년 후에 이 지구와 인류는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인가. 60억 세계 인구 중에 적어도 1억이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외면하지 않고 이 세상을 치유하는 운동에 뛰어든다면 인류는 의식의 정점에 다다르는 눈부신 진보를 이룩하게 될 것이다. 정신문명시대를 열어가는 과정에서 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가 희망하는 단 하나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을, 우리는 뇌를 통해서 할 것이다. 새로운 인류문명은 절대가치를 지닌 영점회복을 이룬 지구시민의 뇌를 통해서 완성될 것이다. 문명의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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