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조선 강역도. <원암 장영주 작>.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영토는 몸, 신체와 같고 역사는 국민의 혼과 같은 것” 이라며 “역사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을 같이해야 국민통합이 된다.” 라고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역설하였다.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한민족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당연한 마음가짐이자 당당하게 해야 될 말씀이다.
최고의 국민통합은 역사라는 공통분모를 함께 하는 존재들의 교집합임을 알아야 한다. 입만 열면 ‘국민통합’을 외치는 이 땅의 리더라고 자처하는 많은 식자들, 정치가들, 교육자들, 종교지도자들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은 몸소 그런 모습을 보여 왔는가?
나라나 민족 나름대로 공통되고 독특한 문화, 역사, 철학(文史哲)을 국학(國學)이라고 한다. 일본도 황실이 드러나지 않게 주도하는 ‘국학대학원’이 있어 일본고유의 신도(神道)의 집전자들을 지속적으로 길러내고 있다. 중국은 정부기관인 ‘사회과학원’ 이 막강한 인재와 예산을 집중하여 자신들의 소위 중화(中華)의 문, 사, 철(文史哲)을 끊임없이 확산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타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강력한 영토 확장의 이론적 근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비하면 ‘아시아의 핵’ 이라고 할 수 있는 동양 3국 중에서 유독 대한민국은 역사마저도 하나로 통일 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학교에서도 국사를 필수로 가르치지 않고 대학입시와 공무원 시험에서도 사라졌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국사공부를 하려고 하겠는가?
누가 자기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려는 무참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가?
옛 조선의 개국 생일인 개천절 행사는 그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국무총리가 축사를 대독하였다. 그나마 2011년부터는 슬그머니 국무총리 주관 행사로 전락하였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고, 가장 풍부하고, 가장 넉넉한 사랑을 품은 이상인간상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며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과 민주시민 양성에 있다고 법으로 명시되어 있다. 홍익인간이라는 철학은 옛 조선을 세우신 환인, 환웅, 단군의 역사이며, 면면히 상생의 문화를 이어 온 역사가 되어 지금의 우리에게 DNA로 이어 왔다. 이처럼 밝은 철학과 오랜 역사와 세계를 뒤 흔드는 한류의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무엇이 부끄러워서 우리의 국학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근원은 인문학의 정점인 우리의 문사철(文史哲), 즉 국학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인문학이 밥 먹여 주느냐는 얘기가 있는데 CEO(최고경영자)가 되었건, 과학 발명을 하건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존중, 깊은 자기 성찰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정말 ‘괴물’이 된다.”며 “창조경제 시대에 창조도 인간에 대한 관심, 배려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아가 대통령은 “대학 평가기준에 취업률을 넣어놓으니까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이 없어지고 자꾸 왜곡이 되는데 다 고쳐야 한다.” 라고 정확한 진단과 방법을 제시한다. 참으로 탁견이 아닐 수 없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정말 우리의 ‘기나긴 긴 역사’, 조화를 중시하는 ‘얼의 문화’, ‘태양처럼 밝은 철학’을 바르고 줄기차게 가르치자. 그래야만 민족과 인류와 세계를 아우르는 바르고 환한 미래가 창조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바야흐로 세계를 하나로 이어 기쁘게 만드는 거대한 한류韓流의 핵심이다. 우리에게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홍익정신이 있지만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니 우리 사회는 이기심에 빠져 불나방처럼 서로를 태우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고뇌해야 한다..
이제 정말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하나가 되어 인류 제전에 제공할 보편의 가치인 홍익철학이 되살아나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하나. 올바른 우리 역사, 우리말 교육을 강화하자 !
하나. 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하자!
하나. 개천절 정부공식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자!
하나. 서기(2013년)에 단기(4346년)를 병기할 수 있도록 하자!

(사)국학원 원장(대), 전국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