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웰다잉 포럼'이 4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웰다잉 포럼'에서 최영숙 백석대 사회복지부 교수(한국웰다잉협회장)가 35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웰다잉에 대한 인식개선과 아름다운 마무리'란 주제로 발표시간을 가졌다.

최 교수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터부시하고 피하려고 한다. 죽음에 대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웰다잉에 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최영숙 백석대 사회복지부 교수가 '웰다잉에 대한 인식개선과 아름다운 마무리'란 주제로 발표시간을 가졌다

그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말처럼 힘들게 살아도 이승이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죽음이 없다면 행복할 거란 생각에 죽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죽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지옥 같을 수 있다며 죽음이 결코 부정하거나 기피할 대상만은 아니라고 했다.

최 교수는 '웰다잉과 웰리빙'을 같은 연장선 상에 있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삶과 죽음은 거울 같은 것이기에 그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죽음을 알 수 있고, 죽은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용서하고 화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대부분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이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고 온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한다. 어디서든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라. 우리의 인생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웰다잉이다."

▲ 350여 명의 청중이 진지한 표정으로 웰다잉 포럼을 듣고 있다

많은 사람이 '언제까지 살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건강할 때까지'라고 답한다고 한다. 자신의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주변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때까지, 즉 주체성을 잃지 않고 위엄을 유지하며 살다가 좋은 모습으로 죽고 싶은 것이다.

최 교수는 "웰빙(well-being, 건강한 삶)하면 웰리빙(well-living, 의미있는 삶)할 수 있다. 그러면 웰에이징(well-aging), 내 삶의 주체적인 모습으로 늙어갈 수 있다. 웰다잉(well-dying)은 행복과 사랑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여 후회를 최소화하는 삶을 살 때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본인 스스로 죽음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전 의향서(의료진이 희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서식)와 유언서 작성 등의 준비를 통해 가족을 배려하고 화해와 이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날 포럼은 최 교수의 주제 발표에 이어 김소암 성결대 명예교수, 이범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정현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한주형 퓨쳐모자이크 연구소장 등이 참여해 지정토론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