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월 30일 나흘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30일 귀국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의 의미를 ▲한-중 미래관계 ▲대북 정책 ▲경제 ▲교육 문화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정리해본다.


 박근혜 대통령 방중 결산 [1] 한국과 중국, 앞으로 20년 미래관계를 설정하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 ‘심신지려(心信之旅)’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올해 초 함께 출범한 한·중 양국의 새 정부가 임기 5년을 뛰어넘어 새로운 20년을 이끌어갈 미래협력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및 조약 서명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특히 북한 비핵화를 위해 양국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박 대통령의 핵심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중국 측의 지지를 확보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진전 모멘텀을 확보하고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신설해 양국 간 인문 유대를 강화하기로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여겨진다.

 지난 27일 베이징에 도착해 공식 환영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단독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 등 약 2시간 가량의 대화에서 두 정상은 한·중 관계의 평가와 협력 방안 등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담은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중 양국의 새로운 20년의 이정표가 될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 발전성과를 평가하고 수교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경제협력과 문화교류는 깊이를 심화하며,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정치와 안보영역까지 협력의 폭을 넓혀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은 지도자간 소통 강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체제 신설 등 전략대화도 포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