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northern     limit line)발언을 두고 온 나라가 요란하게 들끓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는 6.25 정전 60주년으로 아직 한반도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전쟁의 포화는 멈추었다지만 불안한 평화가 시작된 지 벌써 한 갑자가 지나가고 있다. 불안한 평화란 북의 국지도발이 계속 되기 때문이다. 195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의 침투 도발은 1천959건, 국지도발은 994건에 이른다. 6·25 전쟁이 발발한 해부터 62년 간 침투 및 국지도발이 평균 매년 47건 발생한 셈이다. 그 뿐만 아니라 제1연평해전(1999년), 제2연평해전(2002년), 대청해전(2009년) 등 실제 남북 간 해상 교전이 있었고, 2010년 천안 함 피격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도발까지 일어났다. 칼(KAL)기 폭파사건, 아웅산 사건 등 국외서까지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치밀하게 준비된 북한군의 일요일 새벽의 기습공격에 의하여 단 3일 만에 서울이 무너지고 이후 민족사의 가장 비극의 전쟁은 1953년 7월 27일까지 약 3년 1개월간 지속된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피난을 간 생생한 경험이 있는 국민들에게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그럼에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하였다는 '북침설'을 믿는 고등학생이 69%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통계수치가 발표된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누군가가 역사를 고의로 능멸하고 있는 것이다.

▲ 원암 장영주 작

 1948년 남한에서 대한민국이 수립되자 1948년 8월 25일 북한에서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시행하고,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선포하였다. 해방 이후 3년간의 정치 공백을 주인이 되어 활용하지 못한 채 민족은 또다시 외세에 의하여 강요된 외압에 따라 분단국가가 성립되고 말았고, 끝내는 6·25전쟁이라는 비극을 초래하게 되었다. 민족의 미증유의 비극을 예감한 백범 김구선생은 남북을 하나로 아우르기 위하여 온갖 모함을 무릅쓰고 노구를 이끌고 김일성을 만나러 평양을 간다. 물론 철저하게 북한의 선전물이 되었고 백범의 비극적인 서거를 잉태하고 만다. 결국 풍찬노숙으로 평생을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 노 애국자는 6.25 발발 한해 전, 그리고 하루 뒤인 1949년 6월 26일, 저격을 당하여 운명을 달리 한다. 큰 사건이 일어나기 전조 사태로 이때라도 정신을 차려 남쪽이라도 전쟁 예방을 준비를 하였더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한반도의 객관적인 지정학적인 상황파악과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슬기로운 해결법을 강구하여 영구적인 평화의 지대로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의 한강유역은 선사시대부터 문명의 소통 공간이었고 고구려, 백제의 100년이 넘는 전쟁의 공간이었고 신라, 고구려, 당과 임진왜란의 조, 명, 일의 국제 전장이었다. 현대에는 유엔(UN)군이 지키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으니 가히 전 세계의 화약고이다. 이 와중에 최근, 북한의 도발들은 전쟁을 잊은 많은 우리 국민에게 한반도가 '종전'이 아닌 여전한 '정전' 상태임을 다시 일깨웠다. 한반도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세 차례 핵실험으로 초보적 수준의 핵무기까지 개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3월 5일, 북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을 전면 중지하겠다."고 위협하였다.

60년이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며 그동안 우리는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한반도는 이제 화약고라는 오명을 씻고 평화를 창조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에 '평화공원(Peace Park)'을 건립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뜻있는 세계인들이 모여 자연과 인간이 생명을 교감하는 E. H. Z '지구 힐링 존(Earth healing zone)'이 되도록 하여 전쟁의 땅이 아니라 평화 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량없는 사랑이신 지구 어머니 마고(麻姑)에게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방중의 효과를 가슴깊이 기대하는 이유도 평화에 대한 한반도의 간절한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사)국학원 원장(대), 전국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