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솜씨가 아니면 누가 낳았나, '아름다운 궁중 자수' 특별전
신의 솜씨가 아니면 누가 낳았나, '아름다운 궁중 자수' 특별전
  • 이효선 기자
  • sunlee@ikoreanspirit.com
  • 승인 2013.06.20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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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25일부터 9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
▲ 복온공주 활옷(1830년, 개인 소장) [사진제공=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아름다운 궁중 자수’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자수의 정수(精髓)인 조선시대 궁중 자수(宮中 刺繡)의 역사를 조명하고, 자수로 수놓인 왕실의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보고자 마련된 기획 특별전이다. 전시품으로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제작한 복식(服飾) 등 생활 자수, 그리고 감상용(鑑賞用) 자수 서화 작품 등 총 90점이 전시된다.

복식 자수로는 왕과 왕비의 용보(龍補, 가슴과 등에 다는 용을 수놓은 천)를 비롯하여 왕실의 존엄성과 지위를 드러내는 각종 흉배(胸背, 가슴과 등의 수놓은 천)와 후수(後綬, 예복 뒤의 띠) 등 복식 부속 자수품이 전시된다. 왕실의 혼례를 축하하며 제작한 혼례 자수품과 화려한 자수무늬가 돋보이는 공주의 활옷(闊옷, 공주·옹주의 대례복)이 함께 선보인다.

 

궁중 자수는 수방(繡房)에 소속된 내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조선 후기 민간에서 유행한 민수(民繡)에 비해 숙련된 솜씨가 돋보일 뿐 아니라 문양이 정교하고 조화롭게 색실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이는 궁중 화원이 자수의 밑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자수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수본(繡本, 수를 놓기 위한 도안)이 함께 전시되어 궁중 자수의 제작과정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감상 자수로 분류한, 왕실가족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정성껏 수놓은 자수 병풍 등은 장식성을 추구하였던 조선시대 궁중 미술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근대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들여와 궁궐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던 자수 병풍들도 볼 수 있다.

아울러 고려시대 작품인 〈자수 사계분경도 병풍(刺繡 四季盆景圖 屛風)〉(보물 제653호)과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하는 〈자수 초충도 병풍(刺繡 草蟲圖 屛風)〉(보물 제595호) 등 우리나라 자수 역사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과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한상수 자수장, 최유현 자수장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고려시대 <자수 사계분경도 병풍>(보물 제653호)(한국자수박물관) [사진제공=국립고궁박물관]

전시 기간 중에는 우리나라 자수의 역사를 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특별전 개막일인 25일부터 2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국립고궁박물관과 동아대학교박물관 공동 주최로 ‘동아시아 자수 예술의 역사’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한국·중국·일본·대만의 학자들이 각국의 자수 역사와 예술성을 고찰함으로써, 그동안 학술적인 연구가 부족했던 우리나라 전통 자수에 관한 학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7월 11일과 8월 8일에는 궁중 자수에 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강연회가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강연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02-3701-763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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