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6회 한민족 역사·문화 청소년 글짓기 논술대회에서 초등부 장려상을 받은 조재훈 학생(구례북초 4)의 글. 국학운동시민연합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논술대회에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816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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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서해바다에서 천안함이 침몰되어 많은 군인들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침목 원인을 북한 어뢰 공격이라고 밝혔지만,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서는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일입니다. 한반도가 통일이 되었다면 군대에 가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군인 아저씨들과 그 가족 분들이 정말 불쌍합니다. 그 분들은 우리나라가 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몇 달 전 캐나다 동계 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가슴 조리며 우리나라 선수를 열심히 응원한 것도 애국심의 표현이고, 북한 선수들을 응원한 것도 우리와 같은 한 민족이라는 민족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분단국가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분단된 조국을 보시면 조국과 민족을 위해 돌아가신 호국영령들이 지하에서 편히 잠들지 못하실 것입니다. 삼팔선 철조망을 허물고 통일이 되어 하나의 국기가 세계에 펄럭일 때 그 분들은 편하게 잠드실 것입니다. 남과 북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캐나다 동계 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축구처럼 세계 속에 코리아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와 사람들이 코리아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작지만 강한 한민족 국가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민족 개개인 모두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도 나는 한반도 남쪽에 살고 계시는 외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올해 나이가 77살이고 어려서 다리 한쪽을 다쳤습니다. 그래서 한쪽 다리가 불편하십니다. 오랜 세월 한쪽 다리에만 힘이 들어가서 정상인 다리까지 많이 아프십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는 정상인 다리까지 관절염으로 수술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밭농사, 논농사, 가축 키우기까지 못 하시는 게 없으십니다. 땅은 일하는 만큼 수확을 할 수 있는 정직함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할 일이 있으시면 새벽같이 일어나 논밭으로 나가십니다. 외할아버지는 하시는 모든 일에 책임감이 있으시고 정상인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십니다.

 작년에는 읍사무소에서 하는 공공근로 일을 하셨는데 끝나고 집에 오셔서는 정말 일이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엄마는 공공근로는 적당히 시간 보내면 된다고 하니 외할아버지는 자기가 맡은 일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책임감과 부지런함은 외할아버지가 살아오신 인생이라고도 말씀합니다. 정말 내가 보아도 외할아버지는 할머니 없이 4남 2년의 자식을 홀로 키워내신 힘이 그런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 땅의 힘들고 어려웠던 과거에 외할아버지처럼 고난을 이겨내는 한민족정신이 나라를 지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외할아버지는 존경합니다.

 이곳 지리산 밑에도 봄이 되면 땅에 고추도 심고 모도 심습니다. 이번에도 난 엄마와 함께 외할아버지는 도와 밭에 고추를 심었습니다. 물론 외할아버지는 모든 일을 혼자 다 하려 하시지만, 나는 다리가 불편하신 외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엄마는 구례 5일 사장에서 고추모를 사온 후 밭에 지주목을 꽂습니다. 고추모를 지주목 옆에 심은 후 끈으로 고정을 시킵니다. 난 열심히 옆에서 심부름을 합니다. 지주목 옮기기, 고추나무에 물주기는 내가 맡은 일입니다. 외할아버지는 내가 기특하다고 웃으시는데 이마에 깊은 주름이 보입니다.

 외할아버지를 보고 엄마도 웃고, 크게 웃으시는 엄마를 보고 나도 웃습니다. 난 당연한 일을 한 것 뿐 인데 기분이 좋습니다. 엄마는 효도를 한다는 것은 작은 일이라도 어른들을 기쁘게 만드는 것이 효도라고 하셨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다리가 아프신 외할아버지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습니다.

 민족의 가장 큰 자랑은 효입니다. 지구 안에 나라는 작지만 효심은 일류국가입니다. 나와 가족, 더 나아가 이웃과 민족이 함께 울고 울을 수 있는 곳이 한반도입니다.

 나는 지금보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 것입니다. 내가 연구하여 발명한 것들이 우리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면 남과 북 통일을 위한 한 방법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의 위대한 민족심과 효심으로 서로서로 도와가며 한반도 통일을 이루어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일류국가를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