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 서남수)는 28일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속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는 학기다.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지 않는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교육이 지난 50년 동안 많이 성장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며 "자유학기제는 지필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의 꿈과 끼를 찾는 기회를 제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서 장관과의 일문일답.
 

-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기회라고 했는데, 실질적인 학습량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나.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편성된 본래의 목적 보다는 시험에 무엇이 나올지에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자유학기제는 시험 위주의 교육에서 완전히 벗어나 원래 교육과정의 목표에 충실하도록 할 것이다.

 원래 이 정책의 목적은 한 학기 시범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나라 초중고교의 교육 전체가 시험 위주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목표를 어떻게 잘 달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험에서 뭐가 나올까를 일일히 가르치기 보다는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하다보면 훨씬 효과적으로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 시범 운영 학교부터 해서 시행을 하더라도 현재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만한 일선 학교의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지 않나.

 "시범운영 단계에서는 기본적으로 (학교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추진하려 한다. 진로지도는 사회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교육기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려 한다.

 기업들에게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전면실시에 앞서 그런 부분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다. 그러나 시범학교 운영단계에서는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자유학기제에 대해 벌써부터 해당학기의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중간기말고사가 사라지면서 기초학력이 부실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운영 후 전면도입이 되지 않을 수도 있나.

 "자유학기제는 2016년 3월부터 분명히 시행을 할 것이다. 2016년 새학기부터 항구적인 교육제도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우리 교육이 지난 50년 동안 많이 성장했지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된 것 중 하나가 지나치게 시험 위주,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미래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시험에 매달리는 교육을 가지고는 절대 안된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초중고의 전체 교육시스템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진로교육 과정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중학교의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해 초등학교나 고등학교 교육도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에 맞게 재조정하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전면시행에 앞서 필요한 것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지원이나 대책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찾아낼 것이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자유학기에 성취해야 할 핵심 성취기준을 개발한다고 들었다.

 "핵심 성취기준을 개발하는 것은 자유학기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에 전면적인 평가방법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정책이다.

 어떤 교과를 공부하더라도 교육 내용 중에 경·중이 있을 수 있고 선·후가 있을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시험에 어떤 문제가 출제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다 보니까 교육과정 상에 다루고 있는 여러 내용들이 병렬적으로만 나와 있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선생님들이 어느 부분에 강조를 두고 학생들에게 중요성을 강조할지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웠다. 전면적으로 초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칠 때 중점적으로 강조할 부분을 중심으로 핵심 성취기준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 국영수사과 기본교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도덕과 같은 기타 과목이 소홀히 될 가능성도 있지 않나.

 "지금도 도덕이나 가정·기술이 모든 학년에 다 편성되도록 되어 있지는 않다. 얼마든지 교육과정 편성할 때 자유학기에 포함할 수도 있고 다른 학기에 포함할 수도 있다. 학교가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특정한 교과가 소홀히 되거나 그럴 이유는 없다."
 

-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자유학기제로 인하여 도시와 농촌 간 자유학기제 격차 문제 해소 방안은.

 "진로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도농간의) 격차가 오히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직업체험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들과 MOU를 체결할 것이다.

 또 농어촌 지역 학교가 특정 진로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기관을 방문할 수 있는 교통편을 제공할 것이다. 초청인사의 풀을 충분히 확보해 전문가가 농어촌 학교에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는 학년과 학기는 언제인가. 

 "그동안 현장 의견을 조사해 보니 중학교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를 자유학기 기간으로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학년 1학기와 2학년 2학기, 3학년 2학기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범학교 운영 기간동안에는 학교의 의견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할 생각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보고 어느 것이 아이들의 발달 단계 등이 비춰봤을 때 가장 적합한지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